[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정부가 다음달 초 네트워크 안정성 대책 발표를 앞두고 11개 통신서비스 제공사업자를 대상으로 실태점검에 나선다. 이르면 이번주부터 KT 통신장애의 직접적 원인이었던 라우팅 오류뿐 아니라 전반적인 네트워크 작업 절차를 검토하게 될 전망이다.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회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열린 '네트워크 안정성 대책 TF' 킥 오프 회의에서 과기정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사업자들에게 전달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홍진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이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KT 네트워크 장애 원인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1.10.29 yooksa@newspim.com |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향후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다른 형태의 네트워크 장애까지 방지할 수 있도록 국내 통신서비스 제공사업자들의 전반적인 네트워크 작업 프로세스를 검토할 것"이라며 "지금은 전문가들과 구체적인 네트워크 작업 프로세스 점검 항목과 방식에 대해 논의하는 단계"라고 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지난달 29일 진행된 KT 네트워크 장애사고 원인 브리핑에서 언급된 정부 대책의 후속조치다. 이날 홍진배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은 "앞으로 네트워크 안정성 대책을 진행하면서 사업자들이 어떤 네트워크 작업 구조를 갖고 있는지 파악해 개선점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현재 정부는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안전기획과를 주축으로 대규모 네트워크 장애발생 재발을 막는 대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실태조사는 크게 ▲장애감시체계 ▲네트워크 장애 대비 및 대응체계 ▲네트워크 장비 및 소프트웨어 관련 작업체계 ▲현장관리체계 4개 카테고리로 나눠 진행된다.
TF에 앞서 과기정통부는 실태점검을 위해 각 사에 네트워크 작업 프로세스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다. 하지만 사업자들이 직접 제출한 자료만으로는 네트워크 작업 실태에 대한 객관적인 파악이 어렵다고 판단해 직접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의원실 관계자는 "사업자들은 이미 라우팅 작업 중 테스트베드를 통해 단계별 검증을 거치고 있고 장애발생범위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도 갖춰져 있다고 (정부와 국회에) 답변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지난달 KT 네트워크 장애도 예방조치가 적용되지 않은 일부 부분에서 시작됐기 때문에 객관적인 현황조사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대상 사업자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LG헬로비전, SK브로드밴드, 삼성SDS, HCN, 딜라이브, CMB, 세종텔레콤, 한국케이블텔레콤 등 11개사다.
과기정통부는 이달 셋째주까지 실태조사를 마치고 다음달 초 종합적인 네트워크 안정성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다음달 초 대책 발표를 위해 이번주 후반이나 다음주 초부터 실태조사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조사 결과는 기업의 영업비밀에 해당될 수 있어 대책에 이번 조사 내용은 담기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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