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내년 3·9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지지율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2030세대에서 더불어민주당 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정보리서치가 뉴스핌 의뢰로 지난 6~7일 정당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은 48.7%, 더불어민주당은 33.2%로 나타났다. 양당 격차는 5.5%p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뒤이어 정의당 2.5%, 국민의당 1.4%, 열린민주당 1.3%, 기타정당 1.6% 순이었다. 없음 9.6%, 모름은 1.7%다.
국민의힘은 특히 2030세대에서 압도적인 지지율을 나타냈다. 만18~20대에서 43.3%, 30대에서는 49.6%였다.
반면 민주당은 만18~20대에서 29.6%, 30대에서는 29.9%로 국민의힘에 약 20% 차이로 뒤졌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시작으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선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국민의힘 대선 경선을 앞두고 이준석 대표가 책임당원 선거인단 기준을 대폭 완화하며 2030세대 당원 가입을 대폭 늘렸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국민의힘 최종 대선 경선에서 당원 선거인단은 당초 37만9970명에서 56만9059명으로 늘었다. 18만9089명(33.2%)이 증가한 것이다.
특히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경선 과정에서 '무야홍(무조건 야당 후보는 홍준표)'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2030세대의 지지를 이끌어낸 바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같은 상황을 두고 "당연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2030세대는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부동산 정책에 대한 반발감이 심하다"며 "(민주당의 지지율과)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이후 홍준표 의원을 지지했던 2030세대들이 대거 이탈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지난 주말 사이에 약 3000명 가량이 탈당을 한 것이다. 여기에 2030세대는 약 2000명 정도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 교수는 이같은 사태를 확대 해석하며 불안감을 조성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그는 "국민의힘을 탈당한 당원이 3000명 정도라고 했을 때 75% 정도가 2030세대라고 한다"며 "그럼 대략 2300명에서 2400명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이어 "국민의힘 책임당원 선거인단이 56만9089명인데, 대략 2030세대가 10만명 정도 된다. 그럼 10만명 중에 2000명이 빠져나갔기 때문에 2% 정도 줄었다고 볼 수 있다"며 "(2030세대가) 많이 빠져나가서 큰일이 났다고 보기에는 애매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뉴스핌의 의뢰로 코리아정보리서치에서 지난 11월 6~7일 이틀간 전국의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자동응답 방식(100%)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5.1%이고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1년 10월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 연령, 지역별 셀가중값을 부여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http://www.nesdc.go.kr) 여론조사결과 등록현황을 참고하면 된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