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지혜 기자 = 국내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물류대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LX인터내셔널이 해결사로 나섰다. 해외 법인, 지사 등 글로벌 네트워크 적극 가동해 요소·요소수를 확보했다.
특히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 추세 속에서 '미운오리' 취급을 받던 석탄 사업이 이번에 중국에서 요소를 확보하는 발판이 됐다.
[자료=LX인터내셔널] |
11일 LX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 1일 본사가 해외 법인과 지사에 요소수를 확보하라는 '긴급지시'를 내린 후 발로 뛰어 요소·요소수 거래에 성공했다. LX인터내셔널은 국내 요소 수급에 대해 정부에게 직접적인 협조 요청을 받지는 않았으나, 자발적으로 종합상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요소·요소수를 구했다.
LX인터내셔널은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4개 국가에서 요소수 1254톤(125만4000리터)을 확보한데 이어 중국에서 1차로 요소 1100톤을 확보했다. 중국과 아시아 4개국에서 확보한 요소·요소수 모두 차량용으로 즉시 활용이 가능하다.
요소수는 석탄이나 천연가스에서 뽑아낸 요소(암모니아)에 증류수를 섞어 만드는 촉매제다. 중국에서 확보한 요소 1100톤은 3300톤(330만리터)의 요소수를 만들 수 있는 물량이다.
LX인터내셔널은 탄소 배출로 인해 미운오리 취급을 받던 석탄 사업 덕분에 중국에서 요소를 확보할 수 있었다. LX인터내셔널은 ESG 경영 강화에 따라 석탄 사업의 비중을 이전보다 낮추고 있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LX인터내셔널은 한국기업으로는 최초로 중국의 석탄화공사업에 진출했다. 석탄화공은 석탄을 가공해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산업이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 2013년 7월 중국 보위엔그룹으로부터 네이멍구지역에 위치한 보다스디 석탄화공 요소비료 플랜트의 지분 29%를 9200만달러에 인수했다.
보다스디 석탄화공 요소비료 플랜트는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조성한 석탄화공 상업단지인 네이멍구 나린허 공업지구 내에 있다. 유연탄을 원료로 사용해 연간 94만톤의 요소를 생산할 수 있다.
그동안 보다스디 석탄화공 요소비료 플랜트에서 생산된 요소는 중국 내수 시장에서 대부분 농업용 비료로 판매돼 왔다. LX인터내셔널은 국내 요소 물량 부족을 해결하고자 이 곳에서 1차로 1100톤의 요소를 확보했다. 현재 요소를 확보했으나 물류 문제 등으로 아직 한국에 들여오는 날은 정해지지 않았다.
LX인터내셔널은 중국에서 수출검사 신청시 최우선적으로 심사를 받기 위해 본사와 해외법인이 대사관과 관련 기관을 대상으로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도움을 받아 신속한 통관을 위해 중국 현지 기관들과도 긴밀히 협의 중이다. 물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물류를 담당하는 자회사인 LX판토스와도 협의 중이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아시아 4개 국가에서 확보한 요소수는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에는 국내에 들여올 수 있는데 중국에서 확보한 요소는 아직 확정이 안 됐다"고 말했다.
이어 "물류 문제 등이 있어 최대한 빨리 들여오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보다스디 석탄화공 요소비료 플랜트에서 요소 추가 확보가 가능하지만, 아직은 정확한 물량을 말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wisdo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