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정부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내년도 전세계 경제성장률이 전반적으로 올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국-중국간 갈등 장기화에 따른 대외환경 불확실성 우려가 전 세계 경기 위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그동안 경기 회복에 심각한 타격을 줬던 코로나19가 점차 잠잠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백신접종와 거리두기 완화 등에 따른 후속 조치가 이어지면서 전세계 경제가 점차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이란 분석이다.
11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발표한 '2022년 세계경제 전망'에 따르면 내년 전 세계 경제 성장률을 4.6%로 예측했다. 올해 전망치(5.6%) 보다 1.0%p 낮은 수치다.
KIEP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2021년 11월) [자료=대외경제정책연구원] 2021.11.11 jsh@newspim.com |
우선 전세계를 대표하는 주요 선진국 중 하나인 미국의 내년도 경제 성장률은 3.8%로 전망했다. 올해 전망치(5.9%)보다 2.1%p 하락한 수치다.
주요 원인으로 민간부분의 회복이 지속되고 있으나 ▲당초 계획보다 축소돼 상원을 통과한 인프라투자 법안 규모(2조2500억 달러→1조7000억 달러→1조2000억 달러) ▲중간선거 등 정치일정에 따른 정책 지연 및 축소 ▲연준의 테이퍼링 및 금리인상 우려 등을 부정적 요인으로 봤다.
유로 지역과 영국은 민간부분의 자생력이 높아지면서 소비와 수출, 투자가 증가하며 각각 연간 4.6%, 5.3%의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유로 지역은 올해 전망치(5.0%)보다 0.4% 낮아졌고, 영국 역시 올해 전망치(6.8%)와 비교해 1.5%p 낮은 수치다.
일본은 IT 업종의 투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신성장 산업 관련 투자수요가 확대되면서 연간 3.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전망치(2.4%)보다 0.9%p 상승한 수치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9회 서울이코노믹포럼 패널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04.13 dlsgur9757@newspim.com |
김흥종 KIEP 원장은 "선진국의 경우 내년까지 잠재 성장률을 넘어서는 회복 국면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과정에서 코로나19 확산 등 위험 요인은 충분히 있을 수 있지만 대체로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흥국을 대표하는 중국은 내년도 안정된 경기 정상화를 이뤄내며 올해(8.1%)보다 소폭 하락한 5.5%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산업규제로 인한 소비·투자 위축 ▲전력난으로 인한 생산 부진, 부동산 기업의 잠재적 디폴트 리스크 ▲미·중 마찰 재점화 등의 부정적 요인을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외연은 올해 전세계 성장률이 5.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보다 9.2%p 회복된 수치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가 완화되면서 각국이 확장적인 정책대응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위험 요인이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대전환 비용 부담과 정부 예산 제약 ▲녹색 전환에 따른 민간에서의 병목·지체 현상 ▲국제협력 지체와 국내 정치과정의 지연 등 주요 리스크 요인이 세계경제 성장의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번 대외연이 작성한 2020년 세계경제 전망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 국면에 진입 ▲신흥국에도 백신이 일정 수준 이상 보급 ▲미국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정상화 경로에 진입 ▲투자자 위험회피도의 급격한 변화가 없으며,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의 급격한 자본이동 가능성 낮음 ▲2020년 연평균 유가(WTI 기준)는 61.9달러 수준일 경우를 가정으로 작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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