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7일 "천안함은 피격사건이고, 우리 장병들이 북한의 도발에 의해 희생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날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국민의힘 당사 대통령후보실에서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과 이상희 하사의 부친인 이성우 유족회장을 40여분 간 면담하며 "저희가 평소에 잘 챙겨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천안함 최원일 전 함장, 이성우 유족회장과 면담을 갖고 있다. 2021.11.17 kilroy023@newspim.com |
그는 "한 국가의 국격이라고 하는 것이 그 국가가 어떤 역사와 사람을 기억 하느냐에 달려있다. 국가를 위해 희생된 우리 장병들을 어떻게 기억하고, 그 사건을 어떻게 기억 하느냐에 달려있다"며 "이 정부의 태도가 참 이해가 안 된다. 그것이 북한의 피격에 의한 것이라고 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검증이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또 여러 상황을 종합하면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인데 여기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의혹 보도에 대해 문제 없다고 판명해 우리 천안함 장병과 유족의 마음 아프게 한 것은 큰 잘못이라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최 전 함장은 "현실은 나라 지키는 군인들이 지키다가 희생되고 살아 돌아왔는데 지켜주는 국민들에게 조롱거리가 되고 거짓말쟁이가 됐다"며 "그걸 국가가 지켜줘야 하는데 11년을 이렇게 만들었다. 정치 논리, 진영 논리, 천안함을 믿으면 보수, 아니면 진보 이렇게 말도 안 되는 국론분열"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혹시 나중에 집권하면 이런 상황이 더 이상 나오지 않게 해주셔야 한다"며 "그래야 남아있는 전우들이나 남아있는 장병들, 고통 받는 유가족들이 떳떳하게 살 수 있다"고 당부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국가를 지키기 위해 장병이 희생됐는데 그 사건은 정치 영역으로 들어올 일이 아니다"라며 "우리 국민 모두의 일이자, 나라의 일이다. 정치가 활용할 일이 아니다. 이 문제로 진영을 결집시키는 것은 국격 자체가 완전히 망가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최 전 함장은 "그런데 보수든 진보든 11년을 그렇게 해 왔다"며 "20대 대통령이 될 분들은 이런 국론 분열을 중지하고 천안함에 대해 명확하게 역사적으로 기록을 하고 다시 시작해야지 아니면 지금 하늘과 땅과 바다에서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이 어떻게 명예를 갖고 살며 국토를 방위하겠나"라고 지적했다.
이 유족회장도 "문재인 대통령도 이런 자리에서도 몇번 봤고, 저희 유가족이 항상 대통령이나 정부 입장 표명해달라고 하는데, 천안함은 북한 소행이라고 한 말씀이면 논란의 여지가 없을텐데, 물론 사적인 자리에서는 더러 해주시지만 공식석상에서는 하지 않으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 요구는 공식석상에서 대통령께서 천안함 폭침은 북한이라고 한 말씀만 하셨으면 허위사실이나 천안함 명예 폄훼는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윤 후보는 "이것이 북한에 대한 굴종적인 자세에서 다 나오는 것"이라고 답했다.
윤 후보는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천안함 사건을 여야 정치 상황으로 끌어오고자 하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우리 국가의 여러가지 과거에 일어났던 여러가지 일, 희생된 분들의 명예를 훼손할 만한 그런 일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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