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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의속살] 치솟는 연료비에 한전 '울상' vs 발전6사 '방긋'

기사등록 : 2021-11-2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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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3분기 연결기준 1.1조 누적 손실
발전사 1.9조 영업익…전년비 5804억↑
전기료 연료비연동제 현실화 요구 커져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연료비가 치솟는 가운데 오른 연료비를 전기료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서 한국전력이 적자폭이 대폭 확대되고 있다. 반면 연료비 상승으로 전력 구입단가(SMP·계통한계가격)가 오르면서 발전사들은 올해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전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조2824억원 감소한 -1조1298억원이다. 한전이 3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역대 처음이다.

◆ 한전, 3분기 영업비용 5.5조 급증…1.1조 누적 손실

국제유가 상승 등 연료비 인상에 따라 발전단가가 높아지면서 자회사인 발전공기업으로부터 전력을 비싸게 사오는 대신 소비자에겐 상대적으로 싸게 판매한데 따른 것이다.

한전은 올해부터 전기요금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했지만 연료비 상승 등 인상 요인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장기화와 물가상승 등을 이유로 2분기와 3분기 전기요금 인상을 유보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전은 3분기 영업손실 이유에 대해 전력판매량 증가 등으로 매출액이 1조1794억원 증가했음에도 연료비와 구입전력비 증가 등으로 영업비용이 5조4618억원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전 관계자는 "제조업 평균가동률 증가 등으로 전력판매량이 4.6% 증가한 반면,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의 생활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연료비 조정요금 적용(-3원/㎾h)으로 전기판매수익은 1.9%(8082억원) 증가에 그쳤다"고 밝혔다.

◆ 발전사 전년비 5804억 늘어난 1.9조 영업익…연료비연동제 현실화 요구↑

반면 한국수력원자력 등 발전 6개사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1년 전에 비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력원자력 등 발전 6개사의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1조883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총 영업이익 1조3029억원과 비교해도 5804억원이 많다.

원전을 가동하는 한수원을 제외한 연료비 상승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화력발전 5개사로 대상을 좁혀도 영업이익은 총 7737억원으로 지난해 129억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했을때 8000억원 가량 실적이 증가했다.

발전사들의 영업이익 증가는 연료비 상승으로인 SMP 인상에 따른 것이다. SMP는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구매하는 도매 가격이다. 국내 전력시장은 전력공급가격이 저렴한 발전소부터 비싼 발전소까지 급전순위를 메긴 뒤 전력수요에 따라 필요한 만큼만 발전소를 가동한다. 이 때 전력수요가 최대로 많아지는 시간에 전력생산에 투입되는 발전소 중 가장 비싼 발전소가 SMP를 결정하는 구조다.

전력통계시스템에 따르면 10월 기준 월 평균(육지·제주 합계) SMP는 ㎾h당 107.76원을 기록했다. 지난 4월 76.35원을 기록한 이후 6개월 연속 오름세다. 10월 SMP는 2019년 3월 112.42원을 기록한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같은 달 50.39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치솟았다.

정부와 한전은 SMP 상승에 따른 한전 실적 악화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4분기 전기요금을 8년 만에 인상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적용된 전기요금 연료비 연동제에 따라 분기 최대 ㎾h당 3원, 연간 최대 ㎾h당 5원 상한 제약으로 한전의 4분기 실적이 눈에 띄개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연료비 연동제를 현실화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발전 연료비가 폭등한 상황을 고려했을 때 어느 정도 정상화가 필요하다"며 "한전에서도 강도 높은 자구 노력을 통한 원가절감에 힘을 쏟아야겠지만 올라간 연료비 부분에 대해서는 해외 사례를 봤을 때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fedor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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