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경하 기자 = 카드사들이 자동차 할부금융 부문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에 카드론을 포함하고 금융당국이 연말 수수료 인하까지 추진하고 있어 수익성 제고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캐피탈 업계와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26일 카드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6개 카드사(신한·국민·우리·삼성·하나·롯데)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 총액은 9조8467억원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13.7%가 성장했다.
카드업계는 최근 몇년 새 자동차 할부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2조원대에 불과했던 자동차 할부 금융 자산은 내년 중 1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민경하 기자 = 2021.11.26 204mkh@newspim.com |
업계 1위 신한카드는 3조8563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7.8% 성장했다. 최근 자체 자동차 금융 플랫폼 '신한 마이카'에 소통 게시판, 인증 중고차 소개 서비스 등을 도입하는 등 일찌감치 내년 사업을 대비하는 모습이다.
치열한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는 각각 3조4476억원, 7609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카드의 경우 올해 상반기 60개월 기준 할부금융 금리를 업계 최저수준인 2.3%로 낮추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지난해 말 대비 46%가 성장했다.
우리카드·하나카드·롯데카드 또한 자동차 할부 금융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1조4094억원을 기록하며 32%의 성장률을 보였고 롯데카드 또한 43.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처음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뛰어든 하나카드는 3분기만에 2517억원을 기록했다.
캐피탈 업계와의 경쟁 또한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캐피탈 업계는 신사업 진출에 일부 제한을 받는 상황에서 주력사업을 침해받는 것이 껄끄러운 상황이다.
업계 1위사 현대캐피탈의 목진원 대표는 이례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지난 17일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여신금융업계 CEO 간담회에서 목 대표는 "캐피털 업계는 금융업권 내 '버려진 운동장'으로 소외받고 있다"며 "신사업 진출에 많은 제한이 있어 카드사와 대비해 형평성이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내년도 카드론 규제와 수수료 인하가 유력한 상황에서 자동차 할부 금융시장 강화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업체마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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