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나래 특파원=국제유가가 29일(현지시간) 반등에 성공했다.
OPEC 로고와 3D 프린팅으로 제작된 원유 시추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80달러(2.6%) 상승한 배럴당 69.95달러에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지난 26일 종가 기준 9월 9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신규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영향에 OPEC+(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가 실무 회의를 29일에서 다음 달 1일로 연기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배런스에 따르면 미국 주도의 전략적 비축유(SPR) 방출로 석유 증산 중단을 검토해왔던 OPEC+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산 명분에 힘입어 증산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에너지 조사회사인 라이스타드 에너지의 수석 석유 시장 분석가인 루이스 딕슨은 보고서에서 "이번 주 큰 시장 신호는 OPEC+가 오미크론 변이 위협에 대응을 결정한 방식에서 나올 것"이라며 "코로나 충격이 완화될 때까지 공급 확대를 보류하는 신중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간도 유가가 브렌트유 기준 내년에 배럴당 125달러에 이르고 2023년에는 150달러까지 오버슈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OPEC+가 일일 기준 40만 배럴에 이르는 증산을 중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JP모간은 "OPEC+가 시장의 균형을 맞추고, 코로나19 변이의 잠재적인 영향을 줄이기 위해 내년에 계획된 일일 40만 배럴의 증산을 월간 단위로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원유 시장 참여자들은 오미크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는 길게는 수주까지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최초 발견 의사는 오미크론의 증상이 경미하다고 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더 많은 데이터 분석이 필요하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이에 투자자들은 오미크론의 영향에 따라 경제 회복세가 꺾일 수 있어 원유 수요에 대한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유럽과 일본 등 다른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 재확산으로 셧다운과 입국 금지 등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는 마켓워치에 "경제 회복을 방해할 새로운 봉쇄 조치가 없는 한 유가는 안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지난 주말 매도세는 과도했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유가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전문가들은 지난 26일 매도는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의 거래일 단축에 따라 이뤄진 부분이 있다고 평가했다.
CMC 마켓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마이클 휴슨은 마켓워치에 "새로운 규제가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유가 하락은 다소 과한 것으로 보이며, 이날의 유가 반등도 지난 주말 매도가 과도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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