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패싱 논란'에 휩싸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9일 초선 의원들과 술자리 회동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당시 술자리 회동에서는 이준석 대표가 당대표 중도 사퇴 등에 대한 이야기는 언급하지 않았으며, 정권교체를 위해 힘내자는 취지의 건배사를 제안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여성위원회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1.29 kilroy023@newspim.com |
이 대표는 지난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 일식집에서 초선 의원 5명과 만찬 자리를 가졌다.
이날 참석한 초선 의원은 강대식·김용판·김승수·엄태영·유상범 의원이다. 술 자리에선 '폭탄주'가 오갔다고 한다.
문제는 이 대표가 초선 의원들과의 술자리에서 쓴 페이스북이다. 이 대표는 전날 오후 8시께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뒤이어 8시 45분께에는 "^_^p"라는 이모티콘을 남기기도 했다.
이 대표와 초선 의원들의 술자리가 오후 8시 50분께에 종료된 것을 감안하면, 이 대표는 술자리에서 페이스북을 쓴 것이다.
이 대표의 페이스북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당대표 사퇴 등 중대결심을 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윤석열 대선 후보가 충청 일정과 관련해 이준석 대표에게 알리지 않는 등 '패싱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이 대표와의 만찬에 참석한 한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시 정권교체를 위한 건배사도 하고 분위기가 좋았다"면서 이 대표가 올린 페이스북에 대해서는 "우리하고 헤어진 다음에 올린지는 모르겠지만 (분위기는) 좋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의원은 "숨기려고 숨기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이준석 대표가 어떤한 의사를 표현한 적이 없었다"며 이 대표의 페이스북에 대해 "술자리를 마쳐야 된다는 의미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는 현재 이날 오전 오후 일정을 모두 취소하는 등 잠적 상태다. 일각에선 이 대표가 패싱 논란에 대한 '무언 시위'를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전날 참석한 초선 의원은 "황당하다"며 "후보가 온몸으로 고군분투를 하는데..."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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