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해병대 직할 항공단이 48년 만에 부활했다. 다시 날개를 단 해병대는 장갑차를 이용한 기존 상륙작전 방식에서 나아가 공중으로 진입하는 작전 능력도 펼칠 수 있게 됐다.
해병대사령부는 1일 경북 포항 해병대 항공단 기지에서 김태성 사령관(중장) 주관으로 항공단 창설식을 개최했다. 1973년 해병대사령부 해체 이후 48년 만의 직할 항공단 창설로 국가전략기동군으로서 다시 날개를 달고 입체적인 공격 능력과 기동력을 갖추게 된 셈이다.
해병대사령부는 1일 경북 포항 해병대항공단 기지에서 김태성 해병대사령관 주관으로 해병대항공단 창설식을 가졌다. 김태성 해병대사령관이 창설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1.12.01 [사진=해병대사령부] |
해병대 항공부대는 1958년 제1상륙사단 항공관측대 창설에서 시작해 1962년 항공병과 신설, 1965년 제2여단 항공대 창설 등으로 발전해왔으나, 1973년 해병대사령부 해체 뒤 해군에 통합됐다.
1987년 해병대사령부가 재창설된 뒤 해병대 조종사 재탄생(2008년), 해병대 항공병과 재창설(2014년 9월), 상륙기동헬기 마린온(MUH-1) 1·2호기 인수(2018년) 등 해병대 항공부대 재창설 준비를 시작해 이날 해병대 항공부대가 다시 부활한 것이다. 해병대 항공부대는 베트남전쟁 참전으로 전군 최초 해외파병 항공부대라는 기록도 갖고 있다.
김태성 해병대사령관은 축사를 통해 "해병대 항공단이 국가전략기동군으로 임무를 수행할 '공지기동 해병대'의 강력한 날개가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며 "항공단 창설이 해병대 미래를 여는 첫 비상(飛上)임을 명심하고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날아오르자"고 강조했다.
초대 항공단장으로 취임한 지은구 대령(해사46기)은 "한국형 공지기동부대 역량 강화를 위해 전투준비된 해병대항공단을 만들어 나가는데 매진하겠다"며 "다시 시작하는 해병대 항공단의 역사가 해병대의 자랑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해병대항공단 조종사들이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앞에서 경례를 하고 있다. 2021.12.01 [사진=해병대사령부] |
해병대는 항공단 창설을 통해 국가전략기동군으로서 입체적인 공격 능력과 기동력을 갖추게 됐다. 해병대 항공단은 전시 상륙작전 임무 투입은 물론 국가전략도서 방어, 신속대응작전, 재해·재난지원 등 다양한 작전에서 임무를 수행하며, 상륙기동헬기를 매년 순차적으로 도입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상륙공격헬기는 지난 4월 26일 제135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국내 연구개발로 확보하는 것이 의결돼 입체고속 상륙작전을 구현하기 위한 공중돌격부대 엄호 및 육상작전 시 항공화력지원능력을 보강하게 될 전망이다.
이날 창설식에는 스티븐 러더(해병 중장) 미 태평양해병부대 사령관, 브래들리 제임스(해병 소장) 주한 미 해병부대사령관, 브라이언 커버너(해병 소장) 미 제1해병비행사단장, 인도네시아 무관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또 권순각 예비역 대령(해간26기, 1959년 임관) 등 해병대 항공병과 예비역들과 함께 이날 취임하는 항공단장이 마린온 헬기에 탑승해 기지 주변을 비행한 후 행사장에 입장해 항공부대 부활의 의미를 더했다.
해병대는 이날 항공단 창설을 계기로 미국 해병대와 한미 해병대 항공멘토프로그램에 대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MOU 체결에 따라 해병대 항공단은 미 해병대 항공부대와 상호협력적 관계를 유지하고 주기적인 교류를 실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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