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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퍼 대박에도 불구...경차 연간 10만대 판매 "어렵네"

기사등록 : 2021-12-05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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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까지 8만5000여대..지난해 무너졌던 10만대 회복 어려워
GGM, 인력 충원 통해 내년 캐스퍼 연 7만대 생산 목표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국내 최초 경형 SUV 현대자동차 캐스퍼 흥행에도 불구, 지난해 무너진 국내 경차 10만대 판매량을 올해 달성하기 어려워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11월까지 국내 경차 판매량은 8만5593대로 연간 10만대 판매는 어려울 전망이다.

캐스퍼 [사진=현대차]

국내 경차 시장 규모는 지난 2014년 18만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돼 왔다. 지난 2019년 11만대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9만6000대를 넘겼다.

경차 판매 10만대 선이 무너진 것은 소비자들이 경차보다는 SUV 등 다른 세그먼트의 차를 구매하는 경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지난 9월 출시된 캐스퍼의 흥행으로 무너진 경차 판매량 10만대의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경차 판매량 10만대 복귀를 경차 판매량 회복의 바로미터로 보기도 했다. SUV에 소비자를 빼앗긴 경차 시장이 캐스퍼를 기점으로 다시 회복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실제로 캐스퍼는 출시와 함께 2만대 이상이 사전예약 되기도 했다.

그러나 경차 판매량 10만대 회복은 내년으로 미뤄지게 됐다. 국내 출시된 경차인 기아 모닝과 레이, 한국지엠(GM) 쉐보레 스파크, 현대차 캐스퍼의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8만5000대 수준이다.

올해 가장 많이 팔린 경차는 기아 모닝으로 11월까지 3만5823대가 판매됐고 레이가 2만5869대로 뒤를 이었다.

쉐보레 스파크의 경우 부진한 판매량을 보였다. 11월까지 1만7227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전년 11월까지 누계인 2만5601대 대비 32.7% 판매가 줄었다. 여기에 지난 9월 출시돼 경형 SUV 돌풍을 일으킨 캐스퍼가 6679대 판매됐다.

11월까지 이들 판매량을 다 합치면 8만5593대가 된다. 때문에 연간 판매량 10만대 달성을 위해서는 12월 한 달 동안 경차 모델 4종이 1만4402대 팔려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경우 경차 한 모델 당 36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려야 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이는 사실상 불가능한 수치다. 경차 10만대 판매 복귀가 사실상 어렵다고 보는 이유다.

지난 10월 경차 4종 중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캐스퍼로 3965대다. 캐스퍼를 위탁생산하고 있는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월 4000대의 생산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월에 반도체 수급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이 없다고 하더라도 11월보다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광주글로벌모터스 관계자는 "매달 4000대 정도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반도체 수급난의 영향은 별로 없으며 12월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생산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경차 3종의 성적표를 보면 월 평균 3600대 달성이 더욱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아 모닝, 레이, 한국지엠 스파크 중 지난 10월 월 3000대 이상 판매된 모델은 레이 뿐이다.

모닝은 1941대, 스파크는 1120대만 판매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감소했으며 레이는 3028대 판매되며 선전했다. 기아는 캐스퍼의 출시 이후 고객 선호 사양을 반영한 베스트 셀렉션 트림을 출시하면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모닝, 레이에 고객 선호 사양을 대거 반영한 베스트 셀렉션을 통해 경차 시장에서 스테디셀러의 입지를 굳건히 다지겠다"고 밝혔다.

다만 경차 10만대 복귀 전망은 밝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연간 7만대를 생산 목표로 정하고 있다. 캐스퍼의 판매량이 이어진다면 지난 2019년 이후 3년 만에 10만대 판매량을 복귀하는 것이다.

캐스퍼가 국내 유일의 경형 SUV라는 점을 볼 때 당분간 판매고는 일정 수준 이상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광주글로벌모터스 관계자는 "내년 연간 목표량이 7만대로 월 단위로 환산했을 때 5000대 이상 생산이 가능하다. 지금 생산라인에서 연간 10만대 생산이 가능하다"며 "시설 개선과 인력 충원이 이뤄진다면 10만대 생산도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뉴스핌] 조정한 기자 = 2021.11.22 giveit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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