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뉴스핌] 김신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 출신이 비천함은 저의 잘못이 아니니 저를 탓하지 말아달라"며 군산 시민들을 향해 성과와 실력을 봐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4일 군산공설시장 방문 후 가진 즉석 연설에서 "제가 출신이 비천하다. 비천한 집안이라 주변에 뒤지면 더러운 게 많이 나온다"며 "그렇게 태어난 걸 어쩌겠냐. 진흙 속에서도 꽃은 피지 않냐"고 반문했다.
이어 "저는 그 속에서도 최선을 다 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주어지는 고난이 있더라도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고 나는 머슴이라는 생각으로 주인의 뜻을 철저히 따르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본인이 가진 것 하나 없이 민주당의 대선 후보 자리까지 왔음을 강조하며 집안 이야기를 꺼내들었다. 이 후보는 그동안 형수 욕설 논란, 조카 변호 의혹 등 집안과 관련된 논란이 이어져왔다.
그는 "제가 돈이 있냐, 빽이 있냐, 세상에 대한 애정 딱 한 가지 있다"며 "가족 가지고 하도 말이 많아서 가족 이야기 한 번 하겠다"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성남에 와서 시장 청소부를 했고 어머니는 화장실 지키며 대변 20원, 소변 20원 가격에 휴지 팔고 살았다. 젊은 나이에 화장실 앞에 쭈구리고 앉아서 고생하셨다"며 "형님은 추락사고로 왼쪽 다리를 절단했고 몇일 전 오른쪽 발목마저 잘랐다고 전화가 왔다"고 밝혔다.
[군산=뉴스핌] 김신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군산공설시장 앞에서 즉석 연설을 하고 있다. 2021.12.04 sykim@newspim.com |
이어 "누님은 요양보호사와 청소회사 직원으로 일했고 아시는 바와 같이 정신 질환으로 고생하던 형님은 돌아가셨다"며 "제가 제일 출세했다. 여동생은 야구르트 배달하고 미싱사하다가 화장실에서 죽었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제 집안이 이렇다. 누가 흉 보더라. 집 안이 엉망이라고, 그러나 저 정말 열심히 살았고 나쁜 짓 하지 않았다"며 "주어진 일 공직자로서 최대치로 해냈고 부정부패하면 죽는다는 생각에 가족들 (성남) 시청 근처에 얼신도 못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형님과 갈등을 빚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가족 중 한 분이 저에게 이런저런 요구하고 공무원에게도 지시를 해 전화도 받지 말고 만나면 징계하겠다고 했다가 그 사단이 벌어졌다"며 "다른 가족들은 제가 공직자로 일하는데 한 마디도 하지 않았고 철저하게 자신을 관리하며 이 자리까지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남시장이 전국에서 200개가 넘는 기초단체장 중 하나인데 여러분의 부름으로 대선 경선까지 나올 수 있었던 건 다 성과 때문"이라며 "경기도지사도 재선하려고 했는데 전국에서 제일 잘한다는 평가받아 나라도 맡기면 잘하겠다는 기대로 저를 뽑은 게 아니냐"고 했다.
이 후보는 "한 사람의 미래는 과거에 살아온 행적을 보면 예측할 수 있다"며 "권한을 가진 자가 과거에 국민이 맡긴 역할을 제대로 했는지 보면 앞으로를 판단 할 수 있다. 나의 삶을 개선할, 우리의 미래를 더 낫게 할 사람을 선택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이 후보는 군산 시민들에게 '가짜뉴스'에 휘둘리지 말고 온라인 상에서 본인을 향한 진실을 알려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소년공이 아니라 소년원 출신이라고 퍼트리더라"며 "그럴 때 아니라고 친구한테 좀 알려달라. 사실은 이렇게 좋은 사람이라고 여러분이 행동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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