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코로나19의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 경기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최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제가 살아나고 있지만 '오미크론 공포'가 찬물을 끼얹으면서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책연국기관인 KDI는 7일 '12월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유지했지만 신규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로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KDI가 경기 회복세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는 오미크론 확산 우려와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때문이다. 11월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행되고 백신 접종도 확대되면서 생산, 소비, 고용 삼박자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와 최근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경기 회복세에도 제동이 걸렸다고 KDI는 평가하고 있다.
KDI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생산과 소비, 고용이 개선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며 "다만 최근 신규 변이 바이러스 감염 발생으로 방역조치가 강화되면서 향후 소비의 회복이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해외 입국자들이 방역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2021.12.03 mironj19@newspim.com |
실제로 지난 10월 백화점, 대형마트 등의 매월 판매금액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은 전월(3.6%)보다 상승한 7.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신용카드 매출액도 9월 4.5%에 그쳤다가 10월 7.7%로 반등하면서 지난 달에는 11.5%로 크게 뛰었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도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전월(106.8)보다 0.8p 상승한 107.6을 기록했다.
반면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높은 원자재 가격이 지속되면서 제조업의 회복세는 여전히 둔화된 모습이다. 가격 상승분을 제거한 수출물량지수는 7월 9.6%, 8월 6.3%, 9월 6.9%, 10월 3.4%를 기록했다.
KDI는 "글로벌 공급망 교란이 지속되고 대외수요도 위축되면서 제조업의 회복세는 제한됐다"며 "제조업에서 생산 감소세가 지속되고 재고율은 급등한 가운데, 경기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하락하는 등 경기에 대한 부정적 신호가 일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지난 11월 역대 최고치(3.7%)를 기록한 물가상승률에 대해서는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급등하는 등 공급 측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농산물 물가는 전월에 하락세(-6.3%)를 기록했지만 11월 상승세(5.7%)로 돌아서면서 소비자물가 상승폭을 확대하는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11월 농산물의 물가상승 기여도는 0.3%p였다.
11월 소매판매액 지수와 소비자심리 지수 [자료=KDI] 2021.12.07 soy22@newspim.com |
석유류도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이 반영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여도가 전월 1.0%p에서 1.3%p로 확대됐다. KDI는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을 중심으로 상품물가가 전월(3.2%)보다 높은 5.6% 상승했다"고 했다.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지난 9월 72.6 달러, 10월 81.6 달러, 11월 80.3 달러로 계속해서 오르는 중이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금융시장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KDI는 "11월 종합주가지수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전월 말 대비 4.4% 하락한 2839.0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3년물 국고채 금리는 기준금리의 인상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국고채를 일부 조기상환하고 발행물량도 조정하면서 전월 말보다 30bp 하락한 1.80%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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