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달러화 가치가 6일(현지시간) 통화별로 혼조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우려가 수그러들면서 안전통화인 일본 엔화, 스위스 프랑 대비로 강세를 보였지만, 위험 자산 회복 속에서 관련 통화 대비로는 약해졌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33분 기준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22% 오른 96.33을 기록했다.
오미크론에 대한 공포 속에서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던 엔화와 스위스 프랑은 이날 미 달러화 대비 현저한 약세를 보였다. 주말 사이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을 필두로 전문가들이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일단 그렇게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면서 바이러스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다소 가라앉았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0.58% 오른 113.46엔, 달러/스위스 프랑 환율은 0.89% 상승한 0.9258프랑을 기록했다.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주말 사이 오미크론을 둘러싼 상황이 악화하지 않아 시장이 오늘 안정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으로 최근 지지되고 있다. 연준은 오는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 확대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CNBC는 연준이 테이퍼링 규모를 월 15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같은 전망을 반영해 선물시장 참가자들도 달러화 순매수 포지션을 늘렸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종료된 한 주간 투자자들의 미 달러화 순매수 포지션은 239억9000만 달러 규모로 지난 2019년 6월 중순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ING의 프란시스코 페솔 FX 전략가는 CNBC에 "달러화는 연준의 테이퍼링 가속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엔, 프랑, 유로화를 제외한 다른 통화 대비로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다. 이날 유로/달러 환율은 0.28% 내린 1.1281달러를 기록했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되며 호주 달러/미 달러 환율은 0.63% 상승한 0.7043달러를 나타냈고, 달러/캐나다 달러 환율은 0.61% 내린 1.2768캐나다 달러를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