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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쌀 때 줍자"... 삼성전자 판 개미들 뭘 샀나

기사등록 : 2021-12-0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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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두 달 연속 순매도... 변동성 장세에 등 돌려
삼전·하이닉스 팔자 vs 하이브·크래프톤 등 급락주로 환승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박스권에 지친 개인투자자들이 하나 둘 국내 증시를 떠난다.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올해 내내 국내 증시를 떠받치던 개인들이 지난 달부터 순매도세로 전환하고 있다. 다만 그동안 매집하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팔면서도, 고점 대비 하락한 하이브와 크래프톤 등을 사들이며 '저가 매수' 전략으로 대응 중이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들이 판 국내 주식 규모는 3조3303억 원 가량이다. 지난 달 2조3967억 원 규모로 순매도한데 이어 두 달 연속 매도 우위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로 전환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순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올해 박스권을 횡보한 대형주들이다. 외국인의 매수세에 상승세를 보이자 지난 달부터 이를 처분하는 모양새다.

특히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들이 내다 판 삼성전자 주식은 1조6093억 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1조4265억 원, 2119억 원 어치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큰손들의 귀환에 힘입어 다시 '8만 전자'를 향해가는 상황이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들의 장바구니에는 11월 들어 급락한 종목들이 담겼다.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텔레콤이 인적 분할하며 상장한 신설회사 SK스퀘어다. SK스퀘어는 지난 11월 29일 코스피 상장 이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SK스퀘어가 반짝 급등했던 지난 2일 매도 우위를 보이다가 3일부터 나흘 연속 순매수하고 있다.

하이브와 크래프톤, 카카오 등 고점 대비 하락한 대형주도 장바구니 2~4위권을 차지했다. 주요 대형주가 조정을 받자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브는 지난 달 최고 42만 원대를 터치한 뒤 고점 대비 15% 이상 빠진 상태다. 크래프톤도 지난달 58만 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뒤 현재 47만 원대까지 내려앉았다. 국민주 카카오는 11월 들어 12만 원대에서 약보합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수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수요도 높아졌다.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ETF를 7573억 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자들은 9718억 원 어치 순매도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의 귀환과 더불어 연말연초 '산타 랠리'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최근(11월 30일) 연중 최저치인 2822.73까지 밀렸던 코스피는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다시 3000선을 회복했다. 이달 초 949.86까지 빠졌던 코스닥도 다시 1000선에 안착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연준의 테이퍼링 발표와 오미크론 영향으로 지수 변동성 확대와 약세 흐름이 나타났지만 IT하드웨어와 반도체 업종에 대해서는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로 주가 강세를 보인다는 점이 미국 증시와 공통점"이라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이어 "2022년 국내 기업의 이익추정치 하향 조정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마무리 국면에 진입했다"며 "특히 중국의 통화긴축 완화 가능성이 높은 시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될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zuni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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