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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생 임원시대]② 파격 또 파격…3040 발탁에 관행도 깨졌다

기사등록 : 2021-12-12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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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 산업 전반에 확산되며 본격 세대교체
다시 삼성전자 CEO로...이례적인 인사도 눈길

[편집자]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와 미국,중국 간 무역 갈등, 이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불안까지. 예상하지 못한 위기를 맞닥드린 기업들은 "안주하면 도태된다"며 혁신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습니다. 내년 농사를 준비하는 기업들. 파격적인 연말인사로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습니다. 인적 쇄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주요 기업들의 2022년도 인사 트렌드를 짚어봤습니다.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삼성·LG·SK 등 주요 대기업의 올해 연말인사는 그야말로 '파격 인사'로 압축된다. 자연스러운 세대교체와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이 산업 전반에 확산되면서 3040 젊은 임원들이 대거 선임된 것이다. 

여기에 기존 관행을 깨면서 오직 사업적 역량에 따른 인재중용 방식도 눈길을 끈다. 삼성의 경우, 계열사의 대표이사가 삼성전자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것은 관행을 깬 인사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30~40대 임원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대규모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회사 측은 직급과 연차에 상관없이 성과를 내고 잠재력을 갖춘 인물을 임원으로 과감히 발탁했다. 이로 인해 30대 상무는 4명, 40대 부사장은 10명이 나왔다.

고봉준(왼쪽), 김찬우 부사장 [사진=삼성전자]

40대 부사장은 SET(가전·모바일)부문에선 ▲VD사업부 Service S/W Lab장 고봉준(49) 부사장 ▲삼성리서치 Speech Processing Lab장 김찬우(45) 부사장▲생활가전사업부 IoT Biz그룹장 박찬우(48) 부사장 ▲글로벌기술센터 자동화기술팀장 이영수(49) 부사장▲ 무선사업부 UX팀장 홍유진(49) 부사장 등 5명이 승진했다.

DS(반도체)부문에선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 손영수(47) 부사장 ▲Foundry사업부 영업팀 신승철(48) 부사장 ▲미주총괄 박찬익(49) 부사장 등 3명이 승진했다. 경영지원실 사업전략그룹 고재윤(48) 부사장과 법무실 우영돈(47) 부사장도 승진했다.

30대 상무도 SET부문과 DS 부문에서 각각 2명씩 4명이 발탁됐다. 심우철(39) SET부문 삼성리서치 Security 1Lab장 상무 김경륜(38) DS부문 메모리사업부 DRAM설계팀 상무, 박성범(37) DS부문 S.LSI사업부 SOC설계팀 상무 소재민(38) SET부문 VD사업부 선행개발그룹 상무 등이다.

1978년생인 구광모 회장이 이끄는 LG그룹도 혁신을 택했다. LG그룹의 올해 임원 승진자 132명 임원 중 40대 비율은 62%에 달한다.

지주 회사인 ㈜LG 주요 팀장들도 모두 1960년대 후반과 1970년대 초반생 임원들로 교체했다.

LG전자에서 전무 승진 대상자 중 40대는 장진혁(49) 상무가 있다. 장 전무는 LG전자가 지난해 외부에서 영입한 인재로, 내부에선 온라인 영업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권혁진 책임연구원(여·45), 신정은 책임연구원(여·41) 등도 능력을 인정받아 이번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특히 신 상무는 이번 승진 임원 가운데 가장 젊다.

SK그룹 역시 세대교체가 본격화 됐다. 이번 인사에서는 40대 사장도 탄생했다. SK그룹은 노종원(46) 부사장을 주력 계열사인 SK하이닉스 사장으로 임명했다. 지난달 인사에서는 유영상(51) 부사장을 또 다른 핵심 계열사인 SK텔레콤 사장으로 승진 시켰다.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세대교체 흐름뿐만 아니라 기존의 관행을 깬 인사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 DS부문장 겸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경계현 삼성전기 CEO다. 삼성전자에서 다른 계열사 CEO로 가는 사례는 있지만 반대는 드물다.

더구나 앞서 경 사장은 2년 전 삼성전자에서 메모리사업을 맡다 삼성전기 사장으로 승진 이동했다. 지금까지 삼성전자에서 계열사로 이동한 사장이 다시 복귀한 경우는 드물어 매우 이례적인 인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무게 중심이 1960년대생에서 1970년대생으로 자연스럽게 옮겨가고 있다"며 "특히 변화 속도가 빠른 IT나 유통, 통신 등 분야에선 1970년대생의 주도 하에 1980년대생도 조금씩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간 삼성전자의 CEO급 인사는 내부 발탁이 대부분이었다"며 "이와 달리 다른 계열사에서 CEO를 선임했다는 것은 과감한 조직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km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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