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주요국 증시는 10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장보다 1.43포인트(0.30%) 하락한 475.56을 기록했다. 한 주간 STOXX600지수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우려가 완화하면서 2.76%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이날 15.95포인트(0.10%) 내린 1만5623.31에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6.35포인트(0.24%) 내린 6991.68에 마쳤으며,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29.48포인트(0.40%) 밀린 7291.78로 집계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앞 전경.[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12.11 mj72284@newspim.com |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중 최대 경제를 자랑하는 독일의 인플레이션이 고공행진을 지속한 점은 주말을 앞둔 투자 심리에 부담이 됐다.
독일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확정치는 전년 대비 5.2% 상승해 지난 1992년 6월 이후 가장 빠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만, 시장의 약세 폭은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 주 통화정책 회의에서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이어갈 수 있다는 소식에 제한됐다.
로이터통신은 전날 ECB가 내년 3월 1조8500억 유로 규모의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을 종료하면서 일시적으로 기존 채권매입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영국에서는 예상보다 부진한 경제 성장세가 투자심리를 가라앉혔다. 영국의 10월 국내총생산(GDP)은 0.1% 증가에 그쳐 시장 기대치 0.4%를 밑돌았다. 영국 경제 규모는 지난해 초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보다 0.5% 위축된 상태다.
IG의 크리스 비첨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주말을 앞두고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식시장은 이번 주 초 큰 폭의 상승 이후 숨 고르기를 이어가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유럽 증시가 실질 금리 오름세 속에서 당분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밀라 사보바 유럽 주식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앞으로 12개월간 유럽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보바 전략가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상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보여 채권의 실질 금리는 사상 최저치에서 반등했다"면서 "성장세 둔화와 실질 금리 상승이 내년 주요 테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담배 회사인 스웨디시 매치(WMA)는 이날 7.18% 뛰었다. 미국 민주당이 전자담배에 세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철회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는 이날 담배 제조사에 호재가 됐다.
반면,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가 긱(gig) 경제에 대한 규제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는 식품 배달회사 딜리버리루(ROO)와 저스트잇(JET)의 주가를 각각 2.36%, 2.85% 떨어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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