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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韓, 수출입 특정 품목·국가 집중...대외리스크에 취약"

기사등록 : 2021-12-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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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품목집중도 563.4포인트
영국·미국·캐나다 등 G7 비교 가장 높아
"글로벌 공급망 불안·미중분쟁 등 리스크 완화 위해 무역시장 다변화해야"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우리나라의 수출입이 특정 품목과 국가에 대한 집중도가 '선진국 클럽'인 G7과 비교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높은 수출입 집중도는 우리 경제구조가 선진국보다 대외 리스크에 취약하게 만든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12일 발표한 '우리나라 수출입 집중도 국제비교와 시사점'에 따르면 허핀달지수를 활용해 수출입 품목집중도를 측정한 결과 지난해 기준 G7 국가중 최고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허핀달지수는 산업, 품목, 지역 등의 경쟁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로, 값이 높을 수록 특정 품목 또는 국가로 수출입이 집중됐다는 의미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리나라 수출의 품목집중도 추이와 국제비교 [자료 = UN 국제무역통계 데이터베이스, 경총 분석] 2021.12.12 yunyun@newspim.com

수출 품목집중도는 877.3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그뒤로 일본(785.6포인트), 독일(536.8포인트), 캐나다(508.5포인트), 영국(422.2포인트), 미국(410.7포인트), 프랑스(394.4포인트), 이탈리아(391.6포인트) 순이었다.

특히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수출의 품목집중도는 지속적으로 상승해 2010년 740.8포인트에서 2015년 794.6포인트, 2020년 877.3포인트로 올랐다.

수입 품목집중도도 563.4포인트를 기록했는데 이는 영국(478.4포인트), 미국(454.7포인트), 캐나다(423.5포인트), 일본(397.7포인트), 독일(393.2포인트), 프랑스(377.4포인트), 이탈리아(339.5포인트) 들과 비교해도 가장 높은 수치다.

다만 지난 10년 간 우리나라 수입 품목집중도는 2010년 739.4포인트에서 2015년 618.2포인트, 2020년 563.4포인트로 감소했다.

경총은 "2020년 수입의 품목집중도가 낮아진 것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 수입 비중 감소(2018년 19.3% → 2020년 12.4%)의 영향으로 추정된다"며 "국제유가가 크게 상승한 올해는 수입의 품목집중도가 다른 국가에 비해 더 크게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우리나라 수출의 국가집중도 추이와 국제비교 [자료 = UN 국제무역통계 데이터베이스, 경총 분석] 2021.12.12 yunyun@newspim.com

중국 등 특정 국가에 대한 높은 의존도 문제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의 경우 특정 국가집중도는 1076.4포인트로 G7 국가 중 캐나다(5427.0포인트)보다는 낮았지만 그외 나머지 국가들보다는 높았다. 일본(1018.0포인트), 미국(736.0포인트), 영국(549.7포인트), 프랑스(542.9포인트), 이탈리아(521.2포인트), 독일(431.7포인트) 순이다.

수입 국가집중도도 910.4포인트로 G7 국가 중 캐나다(2648.5포인트)와 일본(951.5포인트)보다는 낮았지만 미국(810.5포인트), 프랑스(720.1포인트), 이탈리아(575.3포인트) 영국(552.6포인트), 독일(451.5포인트) 등 나머지 국가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수입 국가집중도가 높은 것은 해당 국가 공급망에 차질이 생길 경우 우리 산업에 필수적인 품목들의 안정적 수급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더 크다는 점을 의미한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최근 글로벌 여건이 개선되면서 우리 수출 시장이 활력을 되찾고 있는 건 고무적이다"면서도 "우리의 수출입이 특정 품목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 주력산업의 수출입 시장이 일부 국가에 집중돼 있어 다른 경쟁국들보다 대외 충격에 더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미중 무역전쟁과 같은 대외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무역시장 다변화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며 "신기술·신산업 육성, 소부장산업 경쟁력 강화, 에너지원 다변화를 위한 규제 완화와 적극적인 투자 및 연구개발(R&D) 지원대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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