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전문 시세조종꾼(선수) 등과 함께 장기간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의 재판 절차가 14일 시작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유영근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권 회장과 전 증권사 임직원 등 관련자들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권오수 회장이 11월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구속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1.11.16 mironj19@newspim.com |
공판준비기일은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기 때문에 이날 권 회장 등이 직접 법정에 나올지는 불투명하다. 재판부는 공소사실에 대한 검찰과 변호인 측 의견을 듣고 추후 심리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권 회장은 지난 2009년 12월 23일부터 2012년 12월 7일 사이 이른바 '주가조작 선수', '부띠끄' 투자 자문사, 전직 증권사 임직원 등과 공모해 코스닥 상장사인 도이치모터스에 대한 주식수급, 회사 내부 호재정보 유출 등 비정상적 방법으로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91명 명의의 157개 계좌를 이용해 가장·통정매매, 고가매수, 허위매수 등 이상매매 주문을 제출하고 1661만주(654억원 상당)를 매집해 인위적 대량 매수세를 형성하는 방법으로 주가를 상승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권 회장이 이같은 주가조작 행위로 약 82억원의 부당이득을 얻었다고 의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조주연 부장검사)는 지난 3일 권 회장을 포함한 사업가 이모 씨, 전 증권사 임직원 등 5명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권 회장에 앞서 구속 기소된 김모 씨 등 선수 3명은 지난달 19일 같은 재판부에서 재판을 받았고 재판부는 권 회장 등과 다른 선수 이모 씨 사건을 모두 병합해 심리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검찰은 주가조작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 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과정에 돈을 대는 '전주'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shl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