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세종시 전동면 송성리 주민 90여명이 지난 14일 쓰레기 소각장 입지선정위원회가 열리는 시청 앞 광장에서 ''혹시나가 역시나로 끝난 타당성 조사 결과를 결코 받아 드릴 수 없다"며 설치반대 시위를 벌였다.
소각장 입지선정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에 계획돼 있었고 송성리 주민대책위는 그보다 30분 앞선 오전 9시 30분부터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입장문을 통해 타당성 조사 결과에 대해 조목조목 반발했다.
세종시 전동면 송성리 주민 시위.[사진=대책위] 2021.12.14 goongeen@newspim.com |
먼저 세종시가 쓰레기 소각장 후보지 타당성조사에서 87.6점을 받았다고 공개했지만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100점 기준에 45.5점을 기본으로 깔고 주민들의 희망을 처절하게 짓밟고 묵살했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특히 경제적 조건에서 가장 기본적인 동지역으로 부터의 폐기물 운반거리 관련 비용은 평가항목에서 배제하고 금이로에서 소각장 입구까지 거리 10여m만 조사하는 꼼수로 평가했다고 꼬집었다.
또 토지보상비 항목을 공시지가로 계산해 만점을 주는 구색 맞추기의 전형을 보여줬고 사회적조건 부지 공모신청 과정의 민원관계 주민호응도를 8점 만점에 7.5점이라는 경이로운 점수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군사시설 2곳과 야생동물보호구역 및 세종시민의 휴식공간이자 생태공원인 고복저수지, 문화재 보호구역은 입지배제 기준에서 감점 요인으로 작용하는데 이를 무시하고 점수 높이기에 혈안이 됐다고도 했다.
세종시 전동면 송성리 주민 시위.[사진=대책위] 2021.12.14 goongeen@newspim.com |
주민들은 이춘희 시장에 대해 "국회분원을 비롯한 공기관은 원안대로 이전할 것을 촉구하는 1인시위도 불사하면서 쓰레기 소각장만큼은 원안 고수를 철저히 외면하는 이중적 작태를 보이지 마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송성리 주민들은 마지막으로 "세종시는 원안대로 6-1생활권 구 월산공단에 쓰레기소각장을 건립하라"며 "입지선정위원들은 모두 사퇴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친 뒤 시작한지 1시간이 조금 넘어 집회를 끝냈다.
이에 대해 세종시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에서 입지 선정위원회가 입지후보지 타당성조사 결과 열람으로 접수된 주민의견을 공유하고 주민 대상 설명회 개최여부를 논의한 결과 설명회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앞서 지난 10월 12일부터 11월 16일까지 타당성 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총 1142건의 의견을 받았으며 제출의견에 대해 회신문을 주민들에게 발송했지만 궁금증 해결을 위해 설명회를 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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