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각각 상대 진영 텃밭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정보리서치가 지난 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27을 대상으로 여야 대선 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 후보는 영남에서 30%대 지지율을 기록하고 윤 후보는 호남에서 20%를 넘겼다.
국민의힘 집토끼로 불리는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서 이 후보는 34.7%, 윤 후보는 44.9%로 나타났다.
대구·경북(TK)에서도 이 후보는 32.8%를 기록하며 30%대를 넘는 지지율을 기록했다. 윤 후보는 48.0%로 집계됐다.
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라·제주에서 이 후보는 54.7%, 윤 후보는 24.4%를 기록했다.
경북 출신인 이 후보가 TK와 PK에서 모두 30% 지지율을 넘기고 윤 후보의 호남 지지율도 20%를 넘기면서 우리나라 고질적 병폐로 꼽혔던 지역 감정이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후보의 영남권 지지율 30%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대 대선 당시 TK에서 21.75%를 득표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윤 후보의 호남 지지율도 20%에 육박하는데, 17대 대선에서 압승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당시 호남 득표율은 9.0%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18대 대선 호남 득표율도 10.5%에 그쳤다. 19대 대선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선 후보의 호남 득표율은 2.52%에 불과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고향을 내세우며 TK 지지세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윤 후보는 호남 인사를 적극 영입하며 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서진(西進) 정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상대 진영 텃밭에서 두 후보의 선전은 지역 감정이 그만큼 덜 해졌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것으로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통화에서 "세대가 바뀌면서 지역 감정이 옅어지고 있다"며 "과거는 지역 간 구도가 작용했다면 이제는 세대 간 구도로 지형이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RDD 자동응답 방식(100%)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5.7%이고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1년 11월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 연령, 지역별 셀가중값을 부여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http://www.nesdc.go.kr) 여론조사결과 등록현황을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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