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규모를 월 15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로 확대하기로 했다. 테이퍼링 종료 시점을 기존보다 3개월 앞당겨 본격적인 금리 인상을 위한 발판을 다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대다수 연준 위원들은 지난 9월에 비해 매파 기조를 강화해 내년 3차례 금리 인상을 기대했다.
연준은 1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테이퍼링 규모를 현재의 월 15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로 늘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채 매입 규모는 월 200억 달러씩 축소되며 주택저당증권(MBS) 매입도 월 100억 달러씩 줄어든다.
연준은 이 같은 테이퍼링 확대를 내달부터 적용할 예정이며 비슷한 규모의 자산매입 축소가 매월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계획에 따르면 테이퍼링은 내년 3월 말 종료된다. 다만, 연준은 경제 전망의 변화가 생기면 매입 규모를 변경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는 0~0.25%로 유지됐다. 이날 연준의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성명은 완전고용과 일치하는 수준의 고용을 달성할 때까지 금리를 유지할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이날 연준은 기존보다 공격적인 긴축 의지를 담은 수정 경제 전망을 공개했다.
공개된 점도표에서는 연준 위원 전원이 내년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이는 지난 9월 점도표에서 위원 절반인 9명만이 내년 금리 인상을 점친 것과 대조된다. 특히, 내년 3차례 미만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점친 위원은 전체 18명 중 6명뿐이었다.
연방준비제도.[사진=블룸버그통신] 2021.12.15 mj72284@newspim.com |
연준은 내년 말 기준금리 중간값 예상치를 9월 0.3%보다 높은 0.9%로 제시해 3차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했다.
2023년 말 기준금리 예상치는 1.6%로 기존 1.0%보다 높아졌으며, 2024년 말 기준금리 예측치는 2.1%로 9월 1.8%보다 상향 조정됐다.
이 같은 금리 전망은 물가 급등세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의 올해 전망치를 3.7%에서 4.4%로 높였고 내년 예상치 역시 2.3%에서 2.7%, 2023년 예측치도 2.2%에서 2.3%로 높여 잡았다. 근원 물가는 2024년까지도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소폭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실업률은 기존 예측보다 더 빠르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실업률 전망치는 4.8%에서 4.3%로 하향 조정됐으며, 2022년 예상치도 3.8%에서 3.5%로 낮아졌다. 2023년과 2024년 예측치는 3.5%로 각각 유지됐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예상치는 올해 5.9%에서 5.5%로 하향 조정됐지만, 2022년 전망치는 3.8%에서 4.0%로 높아졌다. 다만, 2023년 성장률 예측치는 2.5%에서 2.2%로 하향 조정됐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문구를 바꿔 보다 명확한 소통에 나섰다. 성명은 그동안 인플레이션을 표현하는데 써온 '일시적'이라는 문구를 폐기하고 "팬데믹(대유행)과 경제 재개방과 관련한 수급 불균형이 계속해서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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