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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보] 미 연준, 긴축에 속도 낸다…내년 세 차례 금리 인상 시사

기사등록 : 2021-12-16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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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차례, 2024년도 2차례 인상 전망
"금리 인상, 테이퍼링 종료 후 오래 걸리지 않을 것"
보유 자산 축소 논의는 '아직'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세 차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을 예정보다 약 3개월 이른 내년 3월 종료한 연준은 이후 머지않아 금리 인상을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1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월 150억 달러였던 테이퍼링을 내달부터 월 300억 달러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테이퍼링 종료 시점은 기존 내년 6월에서 3월로 앞당겨진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를 0~0.25%로 유지했다. 이날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파월 의장의 발언을 듣는 뉴욕증권거래(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2021.12.16 mj72284@newspim.com

◆ 4월 금리 인상 베팅 폭주…인플레 대응 필요성 판단한 듯

연준은 테이퍼링 종료 후 본격적인 긴축에 나설 전망이다.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위원 전원이 내년 금리 인상을 점쳤는데, 이중 대다수는 3차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이 제시한 내년 말 기준금리 중간값은 0.9%로 3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했다. 2023년 기준금리 예상치는 1.6%로 추가 3번의 금리 인상 전망을 나타냈으며 2024년 말 금리 예측치는 2.1%로 추가 2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반영됐다.

금리 인상 시점은 테이퍼링 종료 직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 종료 후 금리 인상까지 오래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연준의 FOMC 회의 결과 발표 이후 연방기금 선물시장은 내년 4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0%로 반영했다.

연준이 이처럼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기로 한 것은 물가 급등세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더 높게 지속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의 올해 전망치를 3.7%에서 4.4%로 높였고 내년 예상치 역시 2.3%에서 2.7%, 2023년 예측치도 2.2%에서 2.3%로 높여 잡았다. 근원 물가는 2024년까지도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소폭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문구를 바꿔 보다 명확한 소통에 나섰다.

성명은 그동안 인플레이션을 표현하는데 써온 '일시적'이라는 문구를 폐기하고 "팬데믹(대유행)과 경제 재개방과 관련한 수급 불균형이 계속해서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 점도표.[표=연준] 2021.12.16 mj72284@newspim.com

◆ "불확실성 해소"…주가 랠리

연준은 미국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파월 의장은 "현재 경제에서는 더이상 부양책을 확대할 필요가 없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실질 국내총생산(GDP) 예상치를 올해 5.9%에서 5.5%로 하향 조정했지만, 2022년 전망치는 3.8%에서 4.0%로 높였다. 다만, 2023년 성장률 예측치는 2.5%에서 2.2%로 낮아졌다.

실업률은 기존 예측보다 더 빠르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실업률 전망치는 4.8%에서 4.3%로 하향 조정됐으며 2022년 예상치도 3.8%에서 3.5%로 낮아졌다. 2023년과 2024년 예측치는 3.5%로 각각 유지됐다.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 오미크론과 관련해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과 성장, 고용에 대한 영향이 불확실하다"면서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때마다 사람들은 그것에 적응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파월 의장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속에서 채권 매입을 통해 불어난 보유 자산을 축소하는 양적긴축(QT)의 시점을 아직 결정하지 않았으며 앞으로 열리는 FOMC 회의에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FOMC 회의 후 주식시장은 랠리를 펼치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42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9.40포인트(0.95%) 오른 3만5883.58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5.36포인트(1.41%) 상승한 4699.45를 나타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84.93포인트(1.87%) 뛴 1만5522.57을 가리켰다.

모간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짐 카넌 수석 전략가는 CNBC에 "얼마나 금리가 높아질지, 얼마나 그것이 빨리 진행될지 알게 된 것 같다'면서 "시장에서 불확실성이 제거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카넌 전략가는 "주식시장의 관점에서 투자자들은 실적과 마진, 성장에만 집중하면 된다"고 판단했다.

긴축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채권금리는 오름세를 보였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1.9bp(1bp=0.01%포인트) 상승한 1.46%를 나타냈으며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0.6bp 오른 0.665%를 나타냈다.

프린서펄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시마 샤 수석 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에 "미국 경제가 이 같은 속도의 금리 인상을 고통 없이 소화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면서 "20개월간의 완화 후 2년간 6번의 인상은 과도해 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샤 전략가는 "2004~2006년 연준이 17번 연속 금리를 올린 지난번 금리 인상 사이클을 생각하면 미국 경제가 이를 견딜 수 있다고 본다"면서 "현재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해결하려면 이러한 긴축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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