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갈등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조수진 선대위 공보단장의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 '패싱' 사태가 벌어지는 등 내부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선대위 공보단장을 맡고 있는 조수진 최고위원이 공개석상에서 이준석 대표를 패싱했다"라며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씨 사태와 관련해 조 최고위원이 '난 후보 말만 듣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조수진, 배현진 최고위원이 지나 9월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09.06 leehs@newspim.com |
이날 중앙선대위 비공개 회의에서 고성이 오갔다. 관계자에 따르면 조수진 최고위원과 이준석 대표 등의 설전이 오갔다고 한다.
관계자는 "중앙선대위 비공개 회의에서 김건희씨를 지원하고 보호하는 문제 때문에 이준석 대표가 이야기를 꺼냈다"라며 "그런데 갑자기 조수진 최고위원이 후보 이야기를 본인이 직접 전달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조 최고위원은 '후보 아내의 사과는 온전히 후보가 결정할 몫이다. 왜 우리당 의원들은 왜 이렇게 보호를 해주지 않나'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이 대표와 조 최고위원의 설전 과정에서는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에 대한 언급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관계자는 "이 대표가 조 최고위원에게 공보단장이면 한 언론사에 나오고 있는 윤핵관을 막아야 하지 않냐고 했더니 조 최고위워니 '왜 내가 대표 지시를 들어야 하나'라고 했다"라며 "이 대표는 '상임선대위원장인데 누구 지시를 받겠다는 것인가'라고 했다. 공보단장은 후보 직속 부대가 아닌 선대위 산하 기관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준석 대표도 직접 비공개 회의 상황을 브리핑했다. 그는 당대표실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선대위에 대해서 업무 지시 사항에 반발하는 사람이 있어서 선대위 운영 체계 상 개선사항을 바로잡고자 이야기 했다"라며 "본인이 맡은 업무에 맞는 것을 지시했는데, 본인이 상임선대위워장 말을 들을 필요 없다고 공개 발언하는 바람에 언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이와 같은 상황이 모두 자신의 잘못이라고 밝혔다.
조 최고위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자료작성으로 인해 오늘 선대위 회의에 20분 가량 늦게 참석했다"라며 "들어갔는데 이준석 선대위원장이 윤핵관을 잡아내라며 공보단장한테 일을 하는거냐고 소리를 질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 공보단장인 제 잘못이다. 후보의 부정적 기사를 막지 못하는 것, 우리당 차세대 주자인 이준석 대표를 막지 못하는 것도 내 탓"이라며 "우리당 의원들과 출입기자들도 공보단장 인선에 대해 불만이 많다고 들었다. 모든 게 내 탓"이라고 전했다.
조 최고위원은 또 "수석최고위원으로서 나름대로 봉사라고 생각하며 공보단장을 맡았다"라며 "저도 성심성의를 다해 취재도 해보는데 모두가 저에 대해 불만이 많다면 다 제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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