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신한자산운용이 신임 각자대표로 KB자산운용 대표를 두 번이나 역임한 조재민 전 사장을 영입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 전 사장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무한 신임을 받았던 인물인데다, 경쟁 금융지주 계열사 출신 CEO 영입은 흔치 않은 일이다.
[서울=뉴스핌]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전통자산부문 각자대표 [사진=신한금융그룹] |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16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 회의와 임시 이사회를 열고, 신한자산운용의 전통자산 부문 사장으로 조 전 KB자산운용 사장을, 대체자산 부문 사장으로 김희송 현 신한대체투자 사장을 추천했다. 이들 각자대표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자격 요건과 적합성 등을 검증한 뒤 각사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신한자산운용은 내년 초 신한대체투자와 통합을 앞두면서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기존 김 사장은 각자 대표로 연임됐고, 조 신임 사장은 1년 공백 끝에 신규선임됐다.
조 신임 사장은 운용업계 베테랑 최고경영자(CEO)라는 점이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는 내년 1월1일부터 2년간이다.
조 사장은 20년 넘게 수장을 맡으며 운용업계 '최장수 CEO'로도 꼽힌다. 지난 1999년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을 공동 창업해 사장으로 있다가 2009년 KB자산운용 사장으로 영입됐다. 당시 운용업계 CEO로는 최연소(47세)였다.
이후 조 사장은 지난 2013년 KTB자산운용 대표로 갔다가 2017년 다시 KB자산운용 대표이사로 돌아와 업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면서 다시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지난해 말 조 사장은 실적 부진 등의 이유로 KB자산운용의 전통자산부문 각자 대표에서 물러났다. 당시 조 사장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서 데려온 최웅필 본부장(현 인마크자산운용 대표)도 관뒀다. 조 사장과 최 대표는 당시 KB자산운용을 '가치 투자의 명가'로 만든 주인공들이다.
이런 조 사장이 다시 신한자산운용 각자 대표로 합류하자 업계에선 '운좋은 CEO'라고 평가하고 있다. 조 후보자는 충암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미국 뉴욕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공교롭게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자와 고등학교, 대학교 동문으로 2년 후배다.
자산운용사 한 고위 관계자는 "과거 KB금융지주의 윤 회장이 아꼈던 인물로 운용업계에선 마이다스에셋자산도 성공시키고 KB자산운용도 성공시킨 업적을 높게 평가한게 아닌가 생각된다"며 "또 KB자산운용 각자대표도 역임해 신한자산운용의 각자대표 체제에 적합한 CEO일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조 후보자는 과거 KB자산운용을 신영자산, 한국투자밸류, 에셋플러스자산과 함께 4대 가치투자 운용사로 끌어올린 인물"이라며 "조 후보자가 돌아온 것은 운용업계에서 CEO 대안이 많지 않은 것도 이유일수 있는데, 내년 자산운용업계 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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