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오승주 기자 =남성의 육아휴직이 10년 전에 비해 20배 가까이 늘었다. 여전히 여성의 육아휴직 비중이 높기는 하지만 남성 육아휴직이 증가하는 추세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0년 육아휴직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만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대상으로 육아휴직을 시작한 사람은 전년 대비 3.7%(6089명) 증가한 16만 9345명으로 집계됐다.
육아휴직자 가운데 아버지가 22.7%(3만 8511명), 어머니가 77.3%(13만 834명)이었다. 10년전인 2010년에 비해 아버지는 19.6배, 어머니는 1.8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1자녀 부모(2011∼2020년까지 2011년 출생아만 있는 부모 중 육아휴직을 한 번이라도 한 부모)를 대상으로 전 기간(만 0세~만 8세) 육아휴직 행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74.4%가 자녀가 만 0세 때 육아휴직을 하고, 10.3%는 만 6세 때 육아휴직을 했다.
1자녀 부모 중 아버지는 자녀가 만 7세(17.6%) 때 육아휴직을 가장 많이 하고, 다음은 자녀가 만 8세(15.8%), 만 0세(15.1%) 때 순이었다.
어머니의 경우는 자녀가 만 0세(81.3%) 때 육아휴직을 가장 많이 하고, 만 6세(10.2%), 만 7세(5.5%) 순으로 나타났다.
어머니는 아이를 낳은 직후 육아휴직을 실시하고, 아버지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아이 뒷바라지에 들어간다는 분석이다.
육아휴직을 한 아버지의 연령별 구성비를 보면, 35~39세(43.4%)와 40세 이상(32.6%)이 76.0%를 차지했다. 30세 미만은 3.4%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4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 대비 2.6%포인트 증가했다. 35~39세의 비중은 1.7%포인트 감소했다.
육아휴직을 한 어머니의 연령별 구성비를 보면, 30~34세(39.8%)와 35~39세(35.8%)가 75.6%였다. 30세 미만은 11.7%로 가장 낮았다.
4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2.2%포인트 증가한 반면, 30세 미만, 30~34세, 35~39세는 각각 1.1%포인트, 0.9%포인트, 0.3%포인트 줄었다.
육아휴직을 한 아버지의 68.6%는 종사자 규모가 300명 이상 기업에 소속돼 있었다. 종사자 규모 4명 이하 기업에 소속된 경우는 3.5%로 낮았다.
어머니는 62.0%가 종사자 규모가 300명 이상인 기업, 18.4%는 종사자 규모가 5~49명인 기업에 소속돼 있었다. 아머지 어머니 모두 대기업일수록 육아휴직 하기가 쉬웠고, 중소 및 영세기업일수록 육아휴직이 어려웠다.
업종별로는 육아휴직 아버지의 53.7%가 제조업, 공공행정, 전문·과학·기술업 분야에 종사했다. 어머니는 46.6%가 보건·사회복지업, 공공행정 또는 교육서비스업에 종사했다.
산업별로는 아버지는 제조업(23.2%), 공공행정(19.5%), 전문·과학·기술업(11.0%), 도·소매업(8.2%), 사업시설지원업(5.8%) 등이었다. 어머니가 종사하고 있는 산업별 순위는 보건‧사회복지업(18.4%), 공공행정(14.6%), 교육서비스업(13.6%), 제조업(10.7%), 전문·과학·기술업(9.0%)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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