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통일부가 올해 이산가족 총 1004명의 영상편지 제작을 마치고 북측을 향해 내년 설 이산가족 만남이 성사될 수 있도록 호응을 촉구했다.
통일부는 21일 "제3차 남북이산가족 실태조사를 통해 파악된 신규 희망자 중 고령자 순으로 ▲영상편지 제작 1004명 ▲유전자 검사 1020명에 대한 사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통일부 청사 내부 [사진=뉴스핌 DB] |
해당 사업은 이산가족 고령화와 향후 남북 이산가족 교류를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통일부가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추진하고 있다.
우선 영상편지 제작 사업은 지난 2005년 처음 추진돼 올해까지 총 2만4077편이 제작됐다. 편지는 10분 내외 분량으로 구성되며 ▲본인 및 가족 소개 ▲이산 경위 ▲고향에 대한 추억 ▲북측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제작된 영상편지는 이동식 저장매체에 담아 이산가족 본인에게 제공하고 북측 가족 전달용은 대한적십자사에서 보관하고 있다.
유전자 검사 사업은 지난 2014년부터 추진돼 총 2만5149명이 참여했다. 이산가족 1세대 사후에도 남북의 이산가족들이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차원이다.
희망자를 대상으로 혈액, 모발 등을 채취해 ▲상염색체 ▲Y염색체 ▲미토콘드리아 등 3가지 검사를 실시하고 확보된 유전자 정보를 통일부 데이터베이스에 보관한다.
통일부 당국자는 "내년에도 희망하는 이산가족들이 영상 편지 제작과 유전자 검사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가급적 신속하게 사업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 방법은 상봉과 교육, 궁극적인 재결합"이라면서 "영상 편지 제작과 유전자 검사는 이러한 남북 관계의 현실을 고려한 차선책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상 상봉이나 영상 편지 교환은 대면 접촉 없이 진행하는 것이고 북측이 호응만 한다면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다"면서 "내년 설에는 화상이든 대면이든 이산가족의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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