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연우 기자 =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으로 오스트리아에 있는 전장(자동차 전자부품)사업 자회사를 방문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조 사장은 지난 주말 동안 오스트리아 비젤버그에 위치해있는 ZKW 본사를 방문해 경영진과 전장사업에 대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논의했다. 조 사장의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이다. ZKW는 LG전자가 지난 2018년 인수한 글로벌 차량용 헤드램프·조명 업체다.
이번 출장 길에는 전장사업을 총괄하는 은석현 VS사업본부장과 지난달 임원인사 전까지 VS사업본부장을 맡아온 김진용 부사장이 동행했다. 조 사장 등은 사업장을 둘러보며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임직원들과 LG전자의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ZKW CEO를 맡고 있는 올리버 슈베르트, 우도 혼펙 CTO(최고기술책임자)와 만나 사업 강화방안과 미래 전략을 모색했다.
조주완 신임 LG전자 CEO [사진=LG전자] |
전장사업은 LG전자가 로봇, 인공지능(AI)과 함께 미래성장산업으로 집중 육성하는 분야다. ZKW는 인포테인먼트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의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과 함께 LG전자 전장사업을 이끄는 3대 축이다.
LG전자는 지난 5년간 전장사업 분야에서 생산설비·연구개발 명목으로 약 4조원을 투자했다. 연도별 투자액은 2016년 3303억원, 2017년 5878억원, 2018년 1조7189억원, 2019년 6293억원, 2020년 4721억원이다. 올해도 6138억원을 투자했다.
BMW와 폭스바겐, 메르세데스 벤츠 등 주요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는 ZKW는 향후 3년간의 주문량을 조기 확보했다. 역대 최대 수주잔고를 토대로 매년 기록적인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60조원에 달하는 LG전자 전장사업의 전체 수주잔고 가운데 ZKW 비중은 2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흑자전환이 점쳐지고 있다. 당초 올 하반기 흑자전환이 관측됐으나 반도체 공급난, 원재료비와 물류비 증가로 시기가 늦춰졌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LG전자 전장사업은 지난 2015년 출범 후 최근 5년간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까지 전장사업은 출범 년도를 빼고 적자를 이어오고 있지만 이번 방문을 포함해 시장여건 상 흑자전환에 대한 내부적인 기대가 큰 것은 사실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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