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국채금리가 23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면서 자산시장에서는 위험 자산 선호 현상이 이어지며 채권 금리를 끌어 올렸다. 약 40년간 최고치로 치솟은 물가 상승세도 채권 금리에 반영됐다.
뉴욕 채권시장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2시 기준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3.5bp(1bp=0.01%포인트) 상승한 1.493%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장중 10년물은 지난 13일 이후 처음으로 1.5%를 뚫고 오르기도 했다.
30년물은 4.8bp 상승한 1.905%, 2년물은 2.5bp 오른 0.692%를 각각 나타냈다.
이날 미 식품의약국(FDA)은 제약사 머크(MRK)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Molnupiravir)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화이자(PFE)의 경구용 치료제와 함께 머크의 치료제까지 승인되자 투자자들은 오미크론 변이 우려가 한층 더 낮아진 것으로 판단했다.
연방준비제도 [사진=블룸버그] |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들이 델타 변이 감염자들에 비해 낮은 입원율을 보이고 있다는 발표도 코로나19 우려를 가라앉혔다.
브린 모 트러스트의 제임스 반스 이자율 책임자는 로이터 통신에 변이의 치명률이 심각하지 않다는 소식이 계속 전해지면서 채권 금리가 상승 흐름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이날 발표된 물가 지표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미 상무부는 1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5.7%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82년 이후 최고치다.
다만, 물가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다소 희석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대응에 나서고 경제가 정상화되면서 물가 오름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반스 책임자는 연준이 내달 가이던스를 제시할 때까지 인플레이션이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그때까지 채권시장이 오미크론의 전개에 따라 방향을 잡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날 채권시장은 오후 2시에 조기 폐장했으며,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에는 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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