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달 미국의 물가가 약 40년간 가장 빠른 속도로 올랐다. 높은 물가 오름세에 가계의 구매력과 소비도 압박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23일(현지시간) 1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한 달 전보다 0.6% 상승했다고 밝혔다. 1년 전과 비교하면 PCE 물가지수는 5.7% 올라 지난 1982년 7월 이후 가장 가파른 오름세를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5%, 1년 정보다 4.7% 각각 상승했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10월 4.2%보다 높아졌다.
앞서 경제 전문가들은 11월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을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4.5%로 전망했다.
지난달 미국인들의 소비는 전달보다 둔화했다. 같은 보고서에서 상무부는 개인소비지출이 한 달 전보다 0.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10월 1.4%의 증가율보다 낮아진 수치다. 개인소득과 가처분소득(DPI)은 전달보다 0.4%씩 증가했다.
높은 인플레이션은 미국인들의 구매력 위축과 소비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보합세에 그쳤다. 마찬가지로 물가 오름세가 반영된 실질 DPI는 한 달 전보다 0.2% 줄어들었다.
미국 개인소득 전월비 증감 추이.[차트=미 경제분석국] 2021.12.23 mj72284@newspim.com |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높은 물가 오름세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종료 시점을 내년 중반에서 3월 말로 앞당겼다. 연준은 또 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할 경우 내년 3차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시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982년 이후 가장 가파른 오름세를 기록한 물가가 연준에 압박을 계속 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미 노동부는 별도의 보고서를 내고 지난 18일 마무리된 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0만5000건을 기록해 전주 대비 보합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보여주는 4주 이동평균 청구 건수는 2750건 증가한 20만6250건이었다.
지난 11일까지 한 주간 실업수당 연속 청구 건수는 185만9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8000건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중순 이후 최소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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