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한국과 중국이 23일 2017년 6월 이후 4년 6개월 만에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개최하고 양국 간 정상·고위급 교류를 위해 대면·비대면 등 다양한 방식으로 꾸준히 전략적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화상으로 열린 '제9차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에서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러위청(樂玉成)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번 대화에서 한중관계와 한반도 문제, 지역·국제정세 등 상호 관심사를 논의했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러위청(樂玉成)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23일 화상으로 '제9차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갖고 있다. 2021.12.23. [사진=외교부] |
양 차관은 양국 관계가 고위급 교류, 경제협력, 코로나19 방역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해 왔다고 평가하고, 내년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의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보다 성숙하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앞서 양국은 지난 2일 서훈 청와대 안보실장과 양제츠(楊潔篪)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 간에 진행된 '톈진 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간 소통 원칙을 재확인한 뒤 비대면 방식의 정상회담 개최에 뜻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차관은 또 한중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서는 양국 각 부문 간 실질협력과 교류를 지속 확대하고, 이를 통해 국민들 간 상호 이해와 우호정서를 증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러 부부장은 이에 적극 공감한다며 양국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호응했다.
특히 양측은 이를 위해 문화교류 활성화, 원자재 공급, 기후 변화 등 경제·문화·환경 등의 분야에서 양국 국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성과지향적인 실질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문화교류 활성화가 거론된 것은 한국 문화 콘텐츠 유통을 제한하고 있는 중국 측 '한한령'(한류 제한령)에 대해 정부가 실질적인 해제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자재 공급 협력은 최근 요소수 수급난과 같은 중국발 공급망 충격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협의로 보인다.
이날 회담에서는 미국이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베이징 동계올림픽도 거론됐다.
러 부부장은 베이징 올림픽 준비 현황을 소개하며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위해 노력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 차관은 2018년 평창, 2021년 도쿄, 2022년 베이징으로 이어지는 동북아 릴레이 올림픽의 중요성을 평가하고, 이번 베이징 올림픽이 방역·안전·평화의 올림픽으로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기원했다.
양국 차관은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실현과 항구적 평화정착이라는 공유된 목표를 재확인했다.
아울러 한국전쟁 종전선언을 포함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재가동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대북 대화 재개를 위해 앞으로도 지속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
양 차관은 이 밖에 각 측의 대·내외 정세 평가와 지역·국제 현안관련 기후·보건 위기 대응 및 이란핵합의(JCPOA) 협상 등 상호 다양한 관심사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번 외교차관 전략대화는 내년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그간 양국관계 발전성과를 토대로 미래 한중관계의 발전 방향에 대한 양국 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러위청(樂玉成)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23일 화상으로 '제9차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갖고 있다. 2021.12.23. [사진=외교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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