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서학개미가 최근 한달여 동안 주가가 하락했던 테슬라 주식을 5주 연속 가장 많이 순매수하고 있다. 반면 제2의 테슬라로 꼽히는 리비안은 순매수 상위 10위권, 루시드는 5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주(12.17~12.24) 테슬라(TESLA INC)를 2억7219만달러(한화 약 3228억원)어치를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4억7468만달러(5597억원)보다는 대폭 줄어든 수준이다.
[표=한국예탁결제원] |
앞서 테슬라 주가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보유 지분 10% 가까이 시장에 내놓는다고 발표한 뒤 줄곧 하락 그래프를 그려왔다. 머스크는 지난달 6일 이후 주식 1300만주 가량을 매각했으며, 보유 지분의 10%인 1700만주 달성까지는 300만~400만주가 남은 상황이다.
하지만 머스크가 최근 "권리를 행사한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포함해 (모유 지분의) 10%에 가까운 충분한 주식을 팔았다"고 현지 언론에 밝히면서 당분간 매도세가 잠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달 4일 주당 1299.91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뒤 이달 12일 899달러선까지 급락했다가 전날 열흘여만에 1000달러선을 회복했다. 전날 테슬라는 전장보다 5.76% 오른 1067.0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2위는 TQQQ(PROSHARES ULTRAPRO QQQ ETF)가 차지했다. 순매수 규모는 1억1850만달러(1405억원) 수준이다. TQQQ는 나스닥100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다. 나스닥 시장에는 주로 구글, 애플, 야후, 아마존닷컴 등 첨단기술과 인터넷 기업이 상장돼 있다. 나스닥은 이날 기준 사흘 연속으로 상승 마감했다.
3위는 최근 순매수 최상위권에 포진해 있는 엔비디아(NVIDIA CORP)로 나타났다. 순매수 규모는 1억889만달러(1291억원)로 집계됐다. 엔비디아는 올해 국내 투자자들이 투자한 미국 주식 가운데 가장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이다. 올해 주가 상승률은 무려 124.19% 수준이다. 지난 2018년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올랐고 최근 6개월로 좁혀도 2배 이상 상승했다. 특히 가상화폐의 필수 부품인 그래픽칩의 수요도 갈수록 커지면서 엔비디아 주가의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4위는 SOXL(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가 차지했다. 순매수 규모는 6372만달러(755억원)다. SOXL은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올 4분기 이후 D램(DRAM) 시장의 부진을 예상하며 '반도체 겨울론'을 제기했다. 이 때문에 반도체 관련주들이 대체로 주가 부진을 겪었으나, 예상보다 D램 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고 수급도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5위는 BULZ(BMO MICROSECTORS FANG INNOVATION 3X LEVERAGED ETN)로 나타났다. 순매수 규모는 6156만달러(729억원)다. BULZ는 FNGU(BMO MICROSECTORS FANG+ INDEX 3X LEVERAGED ETN)와 혼동되기 쉽지만, FNGU와 달리 바이두, 알리바바 등 중국 종목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FNGU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CORP) ▲애플(APPLE INC) ▲PROSHARES ULTRA QQQ ETF ▲어도비(ADOBE INC) 등도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 기사 본문에 인용된 통계는 지난주 금요일부터 이번주 목요일까지(미국 현지시각 기준 5거래일) 집계된 수치입니다. 보다 자세한 통계는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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