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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진에어 등 보잉 737맥스 내년 도입…"출혈경쟁 심화 우려"

기사등록 : 2021-12-30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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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진에어, 737맥스 5대·1대 도입계획 제출
티웨이도 내년 9월부터 투입…제주항공은 미정
최소 8대 증가, 공급과잉…도입일정 미루기 어려워
오미크론 여파 방역강화로 노선 축소…불안감 확산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대한항공과 진에어 등 항공사들이 도입이 지연됐던 보잉 '737맥스'를 내년부터 들여오기로 하면서 항공여객 공급과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내년에도 항공여객 회복이 미미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항공사들은 두 차례의 추락사고로 전 세계 운항이 중단된 737맥스의 도입 시기를 미룰 수 있었지만, 한국을 비롯한 상당수 국가가 운항 허가 결정을 내린 상황에서 더 이상 도입을 미룰 명분이 없는 상황이다.

예상대로 내년에 큰 폭의 수요 회복이 없다면 항공사들의 부담이 커지며 출혈경쟁이 심화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 대한항공·진에어, 국토부에 737맥스 도입계획 제출…각각 5대·1대, 티웨이 포함 최소 8대

30일 정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대한항공과 진에어가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내년도 사업계획에 737맥스를 도입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각사가 내년에 들여올 737맥스 대수는 각각 5대, 1대다.

737맥스 도입 계약을 맺은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아직 사업계획을 제출하지 않았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항공기 도입 외에 하계 스케줄(4월~10월) 등 다른 계획을 확정하지 못해서다. 예정대로 오는 9월 737맥스 한 대를 우선 들여온 뒤 하반기 중에 추가로 1대를 더 투입한다는 게 회사 계획이다.

반면 제주항공은 내년도 737맥스 도입 여부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계획 제출 역시 늦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관계자는 "항공기 도입을 포함한 내년도 사업계획을 준비하고 있지만 제출 시기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진에어 역시 내년에 도입할 항공기 대수만 정했을 뿐 구체적인 도입 일정은 잡지 못하고 있다. 

항공사들이 정한 스케줄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내년도 공급과잉 가능성이 높다. 항공사들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해부터 운영비 절감을 위해 노후 항공기를 정리해왔다. 국제선이 사실상 마비되며 멈춰선 항공기를 한 대라도 줄이기 위해서다. 하지만 항공사 계획대로라면 내년에 최소 737맥스 8대가 늘어나게 된다.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시험 비행 중인 보잉 737 MAX 항공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8.18 justice@newspim.com

◆ 항공당국 운항금지 해제, 도입 일정 미루기 어려워…경쟁 심화할 듯

항공사들은 737맥스 도입 일정을 무한정 늘리기도 어렵다. 2018년부터 두 차례 추락사고가 발생한 이후 2019년 3월부터 전 세계 운항이 중단되면서 보잉과 계약을 맺었던 항공사들의 도입 일정도 밀렸다. 이후 코로나19로 전 세계 항공기 상당수가 멈추면서 737맥스 운항 재개도 지연됐지만 올해부터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을 시작으로 737맥스 운항을 허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항공당국 역시 지난달 말 해당 기종 운항금지를 해제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수요가 사라진 상황에서 737맥스 도입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며 "전 세계 국가들이 속속 해당 기종 운항을 재개하고 있고 최근에는 우리나라가 여기에 포함돼 계속 미룰 수 없어져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외신 등에 따르면 해당 기종이 주로 투입되는 단거리 노선인 중국이 최근 737맥스 운항을 허용한 데 이어 인도네시아 역시 운항금지를 풀면서 국제선 투입은 가능해졌다.

하지만 오미크론 등 코로나19 변이 확산은 항공사들의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업계는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 항공수요가 회복될 거라고 기대했지만 감염병 유행은 좀처럼 잦아들지 못하고 있다. 최근 오미크론 확산으로 우리정부를 포함한 상당수 국가가 자가격리 등 해외 입국자 방역조치를 강화하며 늘어나던 여행 수요는 다시 주춤해졌다.

티웨이항공은 우리나라와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을 체결한 사이판 노선을 1월 초까지만 운항하기로 했다. 제주항공은 이달 초부터 운항하려 했던 부산~사이판 노선 일정을 계속 미루고 있다. 입국자 관리를 강화한 일본 등에 대해서도 노선 축소가 현실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미크론 여파로 국내선조차 수요가 줄어들면서 초저가 항공권 경쟁이 지속되고 있는데 내년에 공급이 늘면 출혈경쟁은 심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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