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내년 3월 9일 20대 대통령 선거가 6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청·강원지역에서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도가 각각 36%와 37.8%로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전국 선거의 '캐스팅보터'로 꼽히는 두 지역의 유권자들이 아직까지 대선에서 어떤 후보를 선택할지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민심이 최종적으로 어느 후보에게 쏠릴지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대선 막바지까지 비슷한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정보리서치가 뉴스핌 의뢰로 지난 27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야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 충청·강원지역에서 이 후보의 지지도가 36%, 윤 후보의 지지도가 37.8%로 집계됐다.
두 후보의 지지도 격차는 오차범위인 1.8%p로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강원은 정치적인 지역색이 크지 않은 곳으로 이슈에 따라 선택의 기준이 다양하게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두 후보의 이슈와 정책이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이번 조사를 총괄한 김민수 코리아정보리서치 대표는 "충청·강원의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를 통해 윤 후보와 이 후보의 논란이나 정책이 표심에 얼마나 영향을 끼쳤는지 판단할 수 있다"며 "역사적으로 볼 때 두 지역은 항상 이슈에 따라 유권자의 선택이 요동쳤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대선 때까지 어떤 이슈가 터지느냐에 따라 두 후보의 지지도 오르 내림이 오차범위 안에서 계속 될 것"이라며 "이 흐름은 대선 막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충청·강원은 추세에 따라 후보 지지도에 다양한 이유가 작용한다"며 "강원도 고성은 남북관계에 따라 경제 활성화 여부가 달라져 남북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두 후보가 네거티브 공세를 멈추고 본격적인 정책 대결을 펼쳐야 아직 후보를 선택하지 못한 충청·강원지역의 표심을 확보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윤석열 후보가 충청의 아들을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지지도에서 완벽한 우위를 점하지 못한 것은 중도층 표심을 사로잡지 못한 결과"라며 "두 후보가 서로를 공격하는 네거티브 열전만 펼친다면 중도층은 정책이 더 분명한 후보를 택하거나 아예 제3의 후보에게 표를 줄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을 잘 이끌 후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켜 충청·강원 유권자들의 표심을 확보하려면 본격적인 정책 대결 국면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RDD 자동응답 방식(100%)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4.8%며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1년 11월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 연령, 지역별 셀가중값을 부여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http://www.nesdc.go.kr) 여론조사결과 등록현황을 참고하면 된다.
s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