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국채금리가 3일(현지시간) 급등세로 새해 첫 거래를 시작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급속한 확산에도 경기 악영향이 제한될 것이라는 기대와 연방준비제도(Fed)의 올해 긴축 전망은 채권 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
뉴욕 채권시장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40분 기준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13bp(1bp=0.01%포인트) 급등한 1.628%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장중 10년물은 1.635%까지 치솟으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30년물은 12.9bp 상승한 2.018%, 2년물은 4.8bp 오른 0.78%를 각각 기록했다. 2년물은 장중 0.804%까지 급등해 지난 2020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에도 미국 경제가 계속 강한 반등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IHS 마킷이 발표한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최종치는 57.7로 예비치 57.8보다 소폭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역대 최다로 증가한 코로나19 확진자 수에도 제조업 경기가 지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주 발표되는 지난해 12월 고용 보고서가 계속해서 강한 고용시장 개선세를 가리킬 경우이 같은 시장 참가자들의 자신감은 더욱 강해질 수 있다.
미 재무부.[사진=로이터 뉴스핌]2021.12.10 mj72284@newspim.com |
강한 경기는 연준의 긴축에 힘을 싣는다. 연준은 지난해 마지막 회의에서 올해 3차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 진행 중인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은 오는 3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아메리벳 증권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미국 이자율 수석 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에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도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고, 이번 주 지표가 좋을 경우 일찍 금리 인상이 이뤄지는 것도 상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파라넬로 수석 전략가는 "연준이 올해 금리를 올릴 것으로 시장이 기대하기 때문에 채권 금리가 오르는 것은 놀랍지 않다"고 강조했다.
TD증권의 제너디 골드버그 선임 금리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오늘 매도세는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도 연준이 올해 중반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에 따른 것"이라고 판단했다.
기술 분석가들은 10년물 금리와 30년물 금리의 50일 이동평균선인 1.521%와 1.908%가 깨지면서 금리 상승에 속도가 붙었다고 설명했다.
액션 이코노믹스는 블로그를 통해 "시장은 오미크론이 경제를 탈선시키기보다 물가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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