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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살얼음판'…수출기업 10곳 중 9곳 "통상환경 어렵다"

기사등록 : 2022-01-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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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통상환경 작년과 비슷하거나 악화 전망"
대한상의 수출기업 300개사 조사 결과
"공급망 대체·보완 정책 지원해야"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수출기업 10곳 중 9곳은 올해 통상환경이 지난해와 비교해서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 팬데믹 지속,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수출기업들은 올해 살얼음판 같은 통상환경에서 미끄러질까 우려하고 있다.

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수출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글로벌 통상환경 전망과 기업의 대응과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85.7%는 통상환경 변화 전망에 '지난해와 비슷(55.0%)하거나 더 어려워질 것(30.7%)'으로 답했다. '지난해 대비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은 14.3%에 그쳤다.

통상환경 변화 전망 [제공=대한상의]

통상환경 악화 원인으로 '코로나 상황 지속'(49.7%), '물류난'(19.7%), '원자재값 상승(10.4%)' 순으로 답했다.

코로나 팬데믹 회복 예상 시기는 37.3%가 '2년내', 33.3%가 '1년내'라고 대답해 조기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팬데믹 장기화속에 기업은 변화하는 수출환경 적응에 노력중이다"면서 "위기속에 기회를 찾기 위해 기업들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도 쉽지 않을 통상환경에 대비해 기업들은 대응전략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대체 및 보완'(40.6%)을 첫 손에 꼽았다. 진출지역을 다변화하는 '신규시장 진출(31.3%)을 두 번째로 답했고, '선진기술 확보'(14.7%), '환경·기후이슈 대응'(6.7%), '디지털 전환'(4.7%) 등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기업들이 최근 공급망을 대체하거나 보완한 지역으로는 '유럽'(28.3%)이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아세안 등 신남방 지역'(23.9%), '미주'(21.7%), '중국'(10.9%), '국내'(8.7%) 순으로 응답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미중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업들은 공급망 재편에 대한 필요성을 크게 느끼고 있다"면서 "미국과 중국에 속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부담이 비교적 덜한 지역을 중심으로 대체 공급망을 발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제공=대한상의]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 기업들은 정부에 기대하는 통상정책으로 '공급망 불안정 대응 등 경제안보 강화'(50.3%)을 가장 많이 답했다. 다음으로 'FTA 등 기존 협정 활용 강화'(28.0%), 'CPTPP 가입에 따른 대응 정책'(9.3%), '인도-태평양 경제협의체 등 신규 지역 경제협의체 참여 증대'(7.3%), '노동·환경·디지털 협정 등 신통상규범에의 참여 및 적극 대응'(5.1%) 순으로 답했다.

안덕근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는 "2022년에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경제협의체 전략이 본격화되면서 선진국들이 주도하는 디지털통상질서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며, WTO 기능이 회복되지 못한 상황에서 중국과 관련된 공급망 불안정성이 심화될 소지가 크다"며 "산업계와 정부간의 산업별 공급망 대응체계 운용이 긴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최근 정부가 공식화한 CPTPP 가입 추진에 대해 기업들 대부분은 공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입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74.7%가 '필요하다'고 동의했으며, '불필요하다'고 보는 의견은 21.0%에 그쳤다.

다만 CPTPP 가입에 대한 유의사항으로 '이해관계자 등과의 충분한 의견 수렴'(37.0%), '국내산업 경쟁력제고 지원체계 구축'(31.7%)을 꼽아, 가입 전제조건으로 산업보호 조치가 선행될 것을 요구하고 있었다.

추정화 대한상의 구주통상팀장은 "코로나 팬데믹의 지속과 세계 패권 경쟁 심화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지난해 수출이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하는 등 우리기업이 선전했다"며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불안정 우려속에 지속적인 성장의 기회를 찾으려면 철저한 신규 다자무역협정 참여 준비를 통해 기업 보호책을 마련하고 기존 협정을 보다 영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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