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경찰이 1980억원 상당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윗선 개입 여부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강서경찰서는 오스템임플란트 재무팀장 이모(45) 씨를 구속 수사하면서 윗선 지시 여부와 공범 의혹을 규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인턴기자 = 오스템임플란트의 자금 관리 담당자 이모 씨가 회삿돈 1880억 원을 횡령해 동진쎄미캠의 주식을 사들인 사실이 밝혀져 파장이 일고있다. 이번 횡령사건은 상장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현재 한국거래소가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식 거래를 중단해 주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4일 오전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사옥의 모습. 2022.01.04 hwang@newspim.com |
앞서 서울남부지법 이효신 당직판사는 전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씨에게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씨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포기함에 따라 법원은 피의자와 변호인 출석 없이 서면으로 구속 여부를 심리했다.
이씨는 오스템임플란트 자금 담당 업무를 맡으면서 지난해 3월부터 잔액 증명서를 위조하는 등 방법으로 회삿돈 총 198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회사 법인계좌에서 본인 계좌로 8차례에 걸쳐 1980억원을 송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씨가 빼돌린 돈으로 1kg 금괴 851개(시가 기준 680억여원)를 매입하고 차명으로 75억원 상당의 부동산과 고급 리조트 회원권을 구매한 사실도 파악한 상태다.
이씨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대체로 인정하면서도 윗선의 지시가 있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만큼 경찰은 조만간 최규옥 회장과 엄태관 대표이사 등 오스템임플란트 임원에 대한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경찰청은 지난 6일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최 회장과 엄 대표를 횡령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서울경찰청에 배당하기로 했다. 서울청은 이르면 내주 초 사건을 정식 접수해 직접 수사하거나 관할 경찰서에 내려보낼 것으로 보인다.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윗선 개입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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