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진현우 인턴기자 = 류영준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도덕성 논란 끝에 사퇴한 가운데 카카오 노조가 "류영준 내정자 자진 사퇴는 당연한 결정이다"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온)는 10일 성명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구성원들의 정당한 요구가 논의되고 수용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사진=카카오페이] |
크루유니온은 지난 5일 경영진과 함께 스톡옵션으로 받은 카카오페이 주식을 매도해 막대한 이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진 류영준 내정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글을 사내 게시판에 올렸다. 해당 사내 게시글에는 지금까지 1900명이 넘는 직원이 실명으로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승욱 지회장은 "류영준 전 내정자의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사태가 계속 문제 되고 있었지만 선임을 강행해온 지난 과정들은 결국 카카오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유예(모라토리엄)을 선언한 셈이다"라고 말했다. 서 지회장은 "계열사를 관장하는 컨트롤타워가 본사에 있지만 작동하지 않았다"며 "지난 한 달간을 뒤돌아보면 (카카오는) 위기대응에 실패했다"고 했다.
크루유니온은 "앞으로 이번 사태로 입은 내부 직원들의 상처를 회복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라며 "향후 유사 사례 방지를 위해 '상장 시 일정 기간 임원진의 매도 제한 규정 신설', '선량한 관리자 주의 의무 강화를 위한 내부 점검 프로세스 강화'와 같은 강도 높은 예방 대책 수립을 회사에 요구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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