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지난해 이른바 '요소수 사태'로 홍역을 치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조직개편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 전담 조직을 신설한다.
공급망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하는 기존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상대 국가들의 현지 상황을 상시 점검해 공급망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
KOTRA 사옥 전경 [사진=KOTRA] 2020.09.17 fedor01@newspim.com |
17일 KOTRA에 따르면 다음달 1일자로 조직 내에 글로벌 공급망 전담실(가칭 '글로벌공급망실') 신설을 추진한다. 지난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마스크수급 대란과 지난해 11월 중국의 요소 수출금지로 인한 요소수 품귀현상 등이 발생하는 등 글로벌 공급망 이슈가 부각되면서 공급망 관리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산업부와 KOTRA는 요소수 품귀현상 당시 중국의 요소 수출금지 조치를 파악하고도 늑장 대응해 비난을 받기도 했다. 당시 산업부와 KOTRA는 중국의 요수 수출 금지 고시를 인지한 후 10여일간 사실 관계를 확인하지 않아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또한 공급망 문제 발생에 대응할 수 있는 단일 조직이 없어 업무에 혼선을 겪은 것도 조직개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KOTRA는 요소수 품귀현상 당시 소재부품장비팀, 해외진출상담센터, 아대양주팀 3개팀에서 대응했다. 아대양주팀이 사태파악을 한 후 소재부품장비팀과 해외진출상담센터에서 요소를 공급할 국가와 기업 등을 물색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 과정에서 업무 창구가 일원화되지 않아 업무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전담조직을 20~25여명 규모의 실 단위로 꾸리기로 했다. 실 아래에는 소재·부품·장비팀과 글로벌공급망모니터링팀이 꾸려진다. 소부장팀은 기존 수출 위주의 소부장 관리에서 소부장의 글로벌 공급망 이슈에 대응한다.
글로벌공급망모니터링팀은 주요 소부장 외에 산업계 전반에서 두루 쓰이는 원자재 등에 대한 이슈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산업별 기업들과의 소통을 통해 현재 공급망 이슈로 부각될 만한 것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KOTRA 해외무역관을 통해 현지 이슈 등을 취합해 공급망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할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무역·공급망 점검회의'가 열리고 있다. 2022.01.13 kilroy023@newspim.com |
KOTRA는 당초 팀 단위 조직 신설을 고려했지만 글로벌 공급망 이슈가 미치는 영향과 중요도 등을 고려해 실 단위 조직을 구성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모습이다.
현재 KOTRA는 공급망 전담 조직의 이름과 인원 등에 대해 최종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율이 끝나면 이달 말 사내 이사들로 구성된 경영위원회와 사외 이사들이 참여하는 이사회를 거쳐 최종 조직 개편을 완료한다.
KOTRA 관계자는 "공급망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정부와 논의를 통해 조직 내에 공급망 전담실을 꾸리기로 했다"며 "팀 단위 조직을 생각했지만 글로벌 공급망 이슈의 중요성 등을 고려했을 때 실 단위 조직으로 구성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와 마지막 논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1월말 경영위원회와 이사회를 거친 후 2월 조직개편이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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