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경하 기자 = 지난해 12월 한파·폭설 등이 겹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간 손해율은 80%대 초반을 기록해 4년만에 흑자전환이 확실시된다. 보험료 인하여론이 확산하면서 업계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상위 4개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의 지난해 12월 손해율(가마감 기준)은 87~94%를 기록했다. 상위 4개사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85% 수준이다.
이번 12월 손해율은 위드코로나가 시작된 지난해 11월 손해율이 85.5~87.4%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높은 편이다. 전년 동기(85.1~90.8%)와 비교해도 약 2~3%p 가량 증가했다. 계절적 요인과 함께 정비수가가 지난달부터 평균 4.5% 인상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12월은 추운날씨 탓에 차량사고, 긴급출동 건수가 늘어나 손해율이 높아지는 시기"라며 "전년에 비해 올해 한파·폭설 등이 더 잦아지면서 손해율이 더 높아졌을거라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2022.01.18 hkj77@hanmail.net |
다만 12월 손해율 급증에도 연간손해율은 80% 초반대를 유지하면서 흑자 전환이 유력해졌다. 삼성화재의 연간 손해율은 81.1%를 기록했으며 현대해상 81.2%, KB손해보험 81.5%, DB손해보험은 79.6%를 기록했다. 지난 2020년 연간 손해율과 비교하면 약 3~4%p씩 낮아졌다.
자동차보험의 흑자전환은 4년만이다. 지난 2017년 손해율 80.9%를 기록하면서 영업손익 266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지난 2010년 이후 유일한 자동차보험 흑자기록이다. 올해는 약 2800억원 안팎의 영업손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보험사들이 흑자를 기록하면서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해야 한다는 여론도 확대되고 있다. 자동차보험료는 지난 2017년 흑자를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인하됐다. 이후 지난 2019년 인상, 2020년에는 동결했다. 당국이 올해부터 실손보험료를 평균 9~16% 수준으로 인상하기로 하면서 의무보험인 자동차 보험료만큼은 인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업계는 그간 누적돼온 적자가 큰데다가 일시적인 손해율 개선이기 때문에 보험료 인하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0년 이후 흑자가 한 번 있었고 한 해에만 1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것도 여러번"이라며 "보험료를 유지하더라도 코로나 이후 손해율이 올라 다시 적자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자동차보험료 인하와 관련해 각 손보사별 손해율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구체적인 논의계획은 없으나 보험료가 합리적인 수준으로 결정돼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이 흑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당분간 코로나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자동차보험이 의무보험인 만큼 가격이 합리적으로 결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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