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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예멘 충돌 "중동 긴장 고조"...유가 7년래 최고치

기사등록 : 2022-01-1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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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예멘의 후티 반군에 대응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동맹군이 예멘의 수도인 사나(Sanaa)를 공습했다. 반군이 전날 아랍에미리트(UAE)의 공항과 석유시설을 공격한 것에 대한 보복이다.

그 결과 후티 반군과 시민들이 최소 20명 이상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중동 리스크 고조에 국제유가는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예멘 로이터=뉴스핌] 이영기 기자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가 UAE를 공격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예맨 후티반군에 대한 공습을 감행해 해당 지역의 주택들이 피해를 입었다. 2022.01.19 007@newspim.com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3년래 가장 강력했던 동맹군의 사나지역 야간공습으로 후티 반군 고위자 압둘라 카심 알 주나이드 전 후티 항공대학 학장의 아내와 가족 등을 포함해 2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번 동맹군의 공습은 후티 반군이 사우디 동맹국 UAE를 드론으로 공격한 것에 대한 보복공격이었다.

이에 국제유가는 최근 7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은 전장보다 1.61달러(1.9%) 상승한 배럴당 85.43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2014년 10월 이후 최고다.

세계가 아랍의 걸프만 주변에서 격화되는 무력충돌에 더욱 신경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에너지컨설팅사 '라이스타드 에너지'의 루이즈 딕슨 수석연구원은 "후티의 UAE 공격으로 석유시설 피해는 심각하지 않지만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안토니오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사우디 동맹군의 보복 공습에 대해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했다. 앞서 그는 후티 반군의 드론 공격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UN 사무총장 대변인 스테판 두자릭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동맹군과 반군에 대해 최대한 억지력을 발휘해 사태가 악화되지 않도록 하고 특히 무력충돌 격화만은 막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고 전했다.

UAE는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은 후 즉각 UN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을 요청했다. UN 주재 UAE 대사 라나 누세이베는 서한에서 "UAE는 안보리가 단호하고 확고하게 테러 공격을 규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번 동맹군의 공습을 촉발한 후티 반군의 UAE 공격은 그간 UAE가 예멘 내전에 지속적으로 개입한 것에 대한 대가인 것으로 반군은 주장했다. 반군의 UAE 공격은 또 UAE가 개입해 훈련시킨 예멘의 다른 무장세력이 후티 반군의 거점이자 유전지대인 샤브와(shabwa)지역을 침공한 것에 대한 보복이었다.

그간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의 수니파 종주국으로, 이란은 시아파 종주국으로 역할을 하면서 수니파인 예멘 정부군과 시아파인 후티 반군 간의 내전에 관여했다.

그나마 UAE는 이런 분쟁과 거리를 두면서 두바이나 아부다비를 경제 중심 도시로 키워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사우디와 이란 중심의 종파 갈등이 UAE까지 확산되면서 중동 리스크가 급상승하고 있다.

예멘은 지난 1960년대에 북예멘과 남예멘으로 분리 독립한 이후 1990년대 중반까지 통일과 분리를 반복하면서 수니파와 시아파, 친서방과 반서방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지난 2004년 이후 남예멘은 아덴 중심의 수니파 정부군과 북예멘은 사나 중심의 시아파 후티 반군으로 나뉘어 예멘은 지금까지 내전에 휩싸여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예맨 후티반군에 대한 보복 공습 피해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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