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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청약 물량확대에도 부동산시장 안정화 어렵다"…왜?

기사등록 : 2022-01-2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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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규제에도 매수심리 식지 않아 치열한 경쟁 예상
고양창릉·남양주왕숙·부천대장 등 3기 신도시 선호도 높아
"공급확대, 부동산가격 안정화에 영향 크지 않아"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정부가 사전청약 공급 물량을 지난해 2배 수준인 7만가구 규모로 늘리는 등 주택공급에 주력하면서 무주택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서울 도심지역 사전청약이 진행될 예정이라 해당 지역은 수백대 일의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분양 사전청약과 민간 분양물량을 더하면 올해 서울과 경기도 등 전국에 약 45만 가구가 신규 공급될 전망이다.

다만 공급물량 확대가 부동산 시장 가격 안정화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거래가 줄었을 뿐, 매수심리가 줄었다고 속단하긴 이르다는 판단이다. 다만 내집 마련을 위해 수도권으로 몰리는 수요자들에게는 심리적 안정감을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2022.01.19 min72@newspim.com

공공·민간 공급확대…총 45만351가구

20일 국토교통부와 부동산R 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총 45만351 가구가 신규로 공급될 예정이다. 공공 사전청약 물량 3만2000 가구와 민간 분양물량 41만8351가구다.

올해 사전청약 물량은 총 7만 가구로 지난해 보다 2배 가량 확대됐다. 특히 올해 사전청약 예정 물량 가운데 4000여 가구는 도심 복합사업 등을 통해 서울에서 최초 공급될 예정이다.

증산4구역은 도심복합사업 후보지 중 가장 큰 규모(16만7000㎡)로 증산역과 불광천이 있어 양호한 주변여건에도 노후 주택이 90%에 달하고 주차공간이 부족해 주거환경이 열악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4000가구 규모의 대규모 주거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방학역 구역은 우이신설 연장선 계획에 따라 더블 역세권역이 형성되는 점을 고려해 주거·상업·문화 기능이 집약된 고밀 복합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남양주왕숙 ▲인천계양 ▲고양창릉 ▲부천대장 ▲하남교산 등 3기 신도시에서도 1만2000가구 이상 나올 예정이다. 지난해 3기 신도시 물량(9000가구) 보다 40% 이상 확대된 수치다. 3기 신도시의 경우 서울과 인접한 지역인데다 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어 실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많아 경쟁률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남양주왕숙이 4500가구로 가장 많은 물량이 공급되며, 고양창릉이 2600가구, 하남교산·남양주양정역세권 2200가구 순이다. 지난해 총 3만8000가구 사전청약 과정에서 공공분양 기준 평균경쟁률이 21대1로 나온 점을 감안하면 인기지역은 수백대 일의 경쟁률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공공뿐 아니라 민간에서도 공급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울지역에서 공급되는 신규 아파트 물량은 지난해보다 85.84% 증가한 4만8589가구로 추정된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으로 따지면 20만4225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고양창릉·남양주왕숙·부천대장 등 실수요자 관심 ↑

청약 대기자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곳은 고양 창릉 지구다. 서울 은평구와 인접해 있고, 3기 신도시 중 하남 교산에 이어 두 번째로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다.

지난해 직방이 실시한 선호도 조사 결과 하남 교산(23.4%), 고양 창릉(20.6%), 광명 시흥(19.0%), 남양주 왕숙(18.7%), 과천 과천(16.3%), 인천 계양(14.8%) 순으로 조사됐다.

고양 창릉은 각종 광역교통대책을 통해 교통이 편리한 수도권 서북부 거점도시로 조성된다. 더불어 GTX-A노선이 완공되면 강남까지 약 10분 만에 진입이 가능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남양주 왕숙의 경쟁률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74·84㎡ 중형 평형 물량도 1000여 가구로 많은 편이라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들의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천 대장지구 역시는 마곡지구 등 서울 서북권 직장인들의 수요가 높아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인턴기자 = 서울 여의도 63빌딩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밀집 지역의 모습. 2022.01.04 hwang@newspim.com

대출규제·금리인상에 따른 집값 하향 안정세…"공급확대, 영향 크지 않아"

업계에선 공급물량 확대가 부동산시장 가격 안정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여전히 수도권에서 내집 마련을 하고자 하는 심리가 강해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대출규제나 금리 인상 등 규제 정책이 집갑 안정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현재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이는 대출규제나 금리인상 이슈가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올해 역시 부동산 시장 가격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칠만한 변수는 대출규제 완화나 금리 인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도권에서 주택 수요자들이 내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가 여전히 많은 상황이라 심리적 안정을 꾀할 수 있을것으로 예상된다.

여 연구원은 "사전청약의 경우 바로 본청약으로 들어가는게 아니라 4~5년이 걸려야 입주 등이 가능하다"며 "지금 당장 집을 사려는 사람들도 사전청약 공급물량이 확대되면 전세시장에 머물면서 사전청약을 기다리는 등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실수요자들의 불안감을 상쇄시키기 위해 장기적으로 사전청약을 해서라고 교통망이 좋은 지역과 입지 조건이 양호한 곳은 꾸준히 공급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최근 주택시장은 비교적 대출규제나 금리 인상 여파로 거래가 줄었지만, 공급부족 얘기는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도권의 교통망 좋은 지역 등 입지 조건이 양호한 지역이 지속적으로 공급된다는 장기적인 시그널을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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