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문제의 본질은 국정운영 능력 보완 요청과 처갓집 비리 엄단 요구에 대한 불쾌감에 있었다고 해야 할 것인데 그것은 비난 할 수 없으니 공천 추천을 꼬투리 삼아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을 앞세워 나를 구태 정치인으로 모는 것은 참으로 가증스럽다"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누구나 공천에 대한 의견 제시는 할 수 있는 것이고 그것은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다루어 지면 되는 것인데 그걸 꼬투리 삼아 후보의 심기 경호에 나선다면 앞으로 남은 기간 선거를 어떻게 할거냐"고 꼬집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홍준표 당시 경선 후보가 지난해 11월 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2021.11.05 photo@newspim.com |
그는 "내가 공천 두자리로 내 소신을 팔 사람이냐? 내가 추천한 그 사람들이 부적합한 사람들이냐"고 반문한 뒤, "당대표, 공천위원을 하면서 전국 공천도 두 번이나 해본 사람이다. 자신을 위해 사전 의논 없이 공천 추천을 해 주었는데 그걸 도리어 날 비난하는 수단으로 악용하는데 이용 당하는 사람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라며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겨냥했다.
이어 "불편한 진실은 회피 한다고 덮여지는 것이 아니다. 국민과 당원들은 바보가 아니다"라며 "모처럼 좋은 분위기에서 합의된 중앙선대위 선거 캠프 참여 합의가 일방적으로 파기된 점에 대해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지난 19일 밤 윤 후보와 만찬 회동을 갖고 '국정운영능력을 담보할만한 조치'와 '처갓집 비리를 엄단하겠다는 대국민 선언'을 중앙선대본부 상임고문 참여 선결 조건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다음날 오전 홍 의원의 공천 요구 사실이 알려지면서 윤 후보 측근은 물론 당 지도부에서까지 격앙된 반응이 나왔다.
홍 의원은 비공개 만찬 자리에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종로 지역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 대구 중·남구에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을 각각 전략 공천해달라고 요구했다.
당 사무총장을 겸직하고 있는 권영세 선대본부 단장은 선대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공개적으로 홍 의원을 저격했고 홍 의원은 "방자하기 이를 데 없다"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이후 윤 후보는 "공천 관리에 직접 관여할 생각이 없다"며 홍 의원의 제안을 사실상 거절하고 최 전 원장을 만나 공천 논란 진화에 나섰다.
최 전 원장은 윤 후보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은 홍 의원과 종로 전략공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으며 조건 없이 윤 후보를 돕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이 정확히 어떤 뜻으로 그렇게 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정치하신 지 오래되셨으니 생각이 있으셨겠죠"라고 말하며 홍 의원과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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