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0일 홍준표 의원이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서울 종로 전략공천을 요구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홍 의원과 종로 출마에 관해 구체적인 상의를 나눈 적은 없다"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홍 의원과 지난 주 식사를 했다"며 "당시 대선에서 우리가 어떤 스탠스를 가지고 갈 것이냐에 대한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해 10월 17일 서울 여의도 홍준표 의원 사무실에서 열린 최 전 원장 영입 행사에서 공동 발표문을 낭독하고 있다. 2021.10.17 pangbin@newspim.com |
최 전 원장은 종로 출마에 대해 "많은 분들이 저에게 (종로) 출마를 할 것이냐고 물어보는 경우는 있었다"며 홍 의원과 종로 출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홍 의원이 선대위 상임고문을 해도 좋지 않겠냐는 말을 했었다"라며 "이전에도 제가 상임고문을 맡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윤 후보와 홍 의원은 전날 2시간 30분 가량 비공개 만찬을 했다. 이 자리에서 홍 의원은 오는 3월 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에서 종로에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 대구 중·남구에는 자신과 가까운 지인을 공천해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오전 선대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지금 매우 중요한 시기다. 제가 얼마 전 당의 모든 분이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할 때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 바 있다"며 "당 지도자급 인사라면 대선 국면이라는 절체절명의 시기에 마땅한 지도자로서 걸맞은 행동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태를 보인다면 지도자로서의 자격은커녕 우리 당원으로서의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본부장의 이러한 발언은 공천을 요구한 홍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원장은 윤 후보와 홍 의원의 원팀에 대해서 "홍 의원은 자신의 입장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돕고 있다는 입장"이라며 "다만 지난 주에는 윤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씨의 녹취록이 터지지 않았던 시기였다. 변화된 상황에 대해서는 (홍 의원과) 이야기를 나눠보진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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