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정부의 추경 예산안에 대한 증액 논의를 사실상 거부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앞에서는 하자고 해놓고 뒤에서는 못하게 막는 이중플레이를 벌이고 있다"며 작심 비판했다.
이 후보는 2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후보는 기존 국민의힘 정치인들과 다를 거라고 기대했는데 앞으로는 35조원으로 하자고 말하면서 뒤로는 못하게 막고 있다"며 "지출예산을 조정해서 만들어오라고 하는데 이건 불가능한 조건이다. 이건 말로만 하자는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대선후보가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더불어민주당 미래당사 '블루소다'에서 청년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2022.01.22 leehs@newspim.com |
정부를 향해서도 "야권도 지출예산 조정만으로는 35조원을 마련할 수 없다는 점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과감하게 재정책을 마련해서 집행해주시고, 세부적인 조정은 그때 당선될 새로운 대통령에게 맡겨주시면 될 거 같다"며 "모든 후보가 재정지출 늘려야 한다는 데에는 동의하는 것 아니냐"고 기존 14조원 예산안에 대한 증액을 주문했다.
한편 이 후보는 윤 후보와 국민의힘의 '이대남(20대 남성)' 챙기기에 대해 "20대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고 하는 것을 보니 청년을 남성과 여성으로 갈라서 갈등을 조장하는 게 정략적으로는 유효한 것 같다"면서도 "저는 그런 증오를 확대하는 정치를 하고 싶지 않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근본적인 건 둥지를 넓혀서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라며 "청년들이 남자와 여자, 수도권과 지방으로 나뉘어 피 흘리면서 싸우지 않고도 합리적 경쟁이 가능한 성장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저는 정치적으로 손실이 있더라도 청년들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가겠다"고 차별성을 부각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1일 추경 증액을 위한 대선후보 긴급회동을 제안했다. 하지만 윤 후보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는 이미 할 얘기를 다 했다"며 "최소한의 50조가 필요하고 43조는 직접 지원, 그 중 일부 5조 정도는 금융 지원하는데 신용 보증 수수료로 정부가 담보해서 쓰는 걸 구체적인 용처까지 다 냈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회동 제안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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