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오는 2월 4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 올림픽·패럴림픽 위원회가 최근 출전 선수단에게 휴대폰은 집에 두고, 베이징에서는 임시 휴대폰 이른바 '대포폰'을 쓸 것을 권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국 베이징 시내에 설치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패럴림픽' 마스코트 '쉐룽룽'(雪容融)·좌)과 빙둔둔(冰墩墩) 동상. 2022.01.24 |
24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이러한 내용의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단독 보도 내용 취재를 위해 위원회에 사실확인을 요청했으나 답변이 없었다.
WSJ가 입수한 올림픽위가 미 국가대표 선수단(Team USA)에 보낸 동보에는 "(베이징에서는) 온라인상의 모든 기기와 대화, 거래 내용이 감시될 수 있다. 당신의 기기는 악성코드(malware)에 손상될 수 있다"면서 베이징에 있는 동안에는 임시 '대포'(burner) 폰을 사용할 것을 권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중국 올림픽조직위원회는 해외 선수단이 입국하기 14일 전에 '마이2022'(MY2022)라는 모바일 앱을 다운받길 요구하고 있다. 이는 올림픽 기간 동안 선수들의 건강상태를 기록하는 용도로 알려졌다.
캐나다 토론토대학의 사이버보안 연구소인 시티즌 랩은 이 앱의 보안이 매우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개인정보 유출과 해킹 우려가 있다는 전언이다. 또한 앱에는 '천안문 사태'와 같은 중국 정부의 단어 검열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이라고 불리는 감열 시스템으로 유튜브와 페이스북 접속이 불가하지만 베이징 올림픽 측은 공용 와이파이를 통해 해외 선수들에 예외적으로 접속을 허가할 방침이다.
그러나 미국, 호주, 벨기에, 영국, 네덜란드, 캐나다 등 여러 서방국들은 베이징에서 공용 와이파이를 사용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호주, 캐나다는 올림픽 출전 선수단에 휴대폰을 들고 가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영국은 선수단에 임시 휴대폰을 지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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