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차상근 기자 = 북한과 중국간 국경무역이 재개된 가운데 북한 관광 등 북중국경 전면개방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은 올들어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 4월15일) 110주년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광명성절, 2월16일) 80주년을 앞두고 대규모 행사를 준비하는 등 경축 분위기를 띄우고 있어 조만간 외국인 관광 재개 조치도 나올 것이란 관측도 있다.
스웨덴의 북한전문관광업체 '코리아 콘솔트'의 마이클 다랄드 부사장은 RFA와의 인터뷰에서 "북중무역이 재개됐지만 코로나19사태로 관광객 입국은 여전히 금지되고 있다"며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북중국경 재개방은 북한과 중국 양국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영국의 북한전문 루핀여행사도 북한 관광재개에 대한 소식은 아직 없다고 RFA에 알렸다.
2일 오후 평양 옥류관에서 바라본 대동강 모습.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이에 따라 오는 4월 예정된 평양 마라톤대회 개최여부도 아직까지는 불투명하다. 다만 북한전문여행사이자 평양마라톤대회 공식 협력사인 고려투어는 대회 웹사이트(www.pyongyangmarathon.com)를 통해 4월 10일 열리는 마라톤대회를 홍보하며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고려투어 측은 지난해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북한 당국의 국경 폐쇄로 평양 마라톤대회가 취소됐다며, 올해 행사 역시 국경 개방 여부에 따라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리아 콘솔트의 다랄드 부사장도 "평양 마라톤이 4월에 열릴 것이라는 확신은 없다"면서 "평양 마라톤대회에 대한 높은 관심과 함께 하루 빨리 일상으로 복귀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매체는 북한이 지금 외국인에 국경을 개방한다 하더라도 현재 다수 국가들이 북한으로의 여행을 금지하고 있어 실질적인 관광재개 시점은 더욱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베이징의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4월 태양절과 2월 광명성절을 대대적으로 기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코로나19 방역문제가 걸림돌이 되겠지만 과거처럼 평양 지역에 한정하는 방식으로 외국인 관광을 허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사망으로 2017년 북한 여행을 금지해 온 미국은 지난해 9월 미국인의 북한여행 금지 조치를 1년 더 연장했다. 영국, 스웨덴, 캐나다, 호주 등 대부분의 서방국가들 역시 북한의 계속되는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과 코로나 19 방역을 이유로 자국민의 북한 여행을 금지하고 있다.
한편 지난 16일 중국 단둥에 도착한 북한발 화물열차가 17일 일상적인 물자를 싣고 북한으로 돌아간 것을 시작으로 매일 북한발 화물열차가 오가며 북중 국경무역이 재개됐다. 이는 코로나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1월 이후 2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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