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기아가 지난해 전세계를 강타한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속에서도 RV와 신차 판매 확대로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5조원을 돌파했다.
기아는 26일 2021년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한 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6.5% 증가한 277만6359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기아 서울 양재동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
국내에서는 전년 대비 3.1% 감소한 53만5016대를 판매했지만 도매기준 해외에서 전년 대비 9.1% 증가한 224만 1343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글로벌 반도체난 속에서도 수출을 바탕으로 전반적인 판매량 개선에 성공한 것이다.
연간 영업이익은 2020년 품질 비용 발생에 따른 기저효과, 판매량 확대 및 믹스 개선과 이에 따른 대당 판매 가격 상승, 인센티브 축소 등 전반적인 수익성 체질 개선을 바탕으로 전년보다 145.1% 증가한 5조657억원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률은 7.3%를 기록했다. 기아가 영업이익 5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연간 매출액은 고수익 RV 및 신차 중심의 판매 확대와 믹스 개선, 친환경차 판매 확대로 전년 대비 18.1% 증가한 69조 8,624억원을 기록했다.
기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은 글로벌 반도체 부족에 따른 차량 공급부족 현상이 전반적으로 발생하며 판매가 줄었다"며 "그럼에도 RV 등 고수익 차종 중심의 판매를 통한 평균 판매 가격 상향과 믹스 개선으로 수익성 하락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4분기 판매는 가용재고 부족으로 감소했으나 주요 차종에 대한 신규 주문은 지속 증가하는 등 견고한 수요가 유지되고 있어 생산이 정상화되면 자연스럽게 판매도 회복될 것"이라며 "올해 미국 시장 출시 등 글로벌 판매가 본격화되는 EV6와 신형 니로 등 전동화 차량과 글로벌 인기 모델인 스포티지의 판매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4분기 차량 판매대수는 64만 7949대로 전년비 12.8% 줄었으며 매출액은 1.6% 늘어난 17조188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조1751억원으로 전년비 8.3% 줄었으며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6306억원, 1조2477억원으로 각각 46.1%, 29.7% 상승했다.
기아는 올해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자들의 실구매력 저하, 주요 업체들 간 경쟁 심화 등을 우려하면서도 코로나19 영향 완화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 회복을 전망했다. 특히 전기차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봤다.
이에 기아는 반도체 수급 상황 개선과 연계한 생산 확대를 통해 그 동안 쌓인 미출고 대기 물량을 빠르게 해소하고 개선된 브랜드 및 상품성을 바탕으로 수익성 강화를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여기에 EV6와 신형 니로 등 친환경차 판매를 더욱 확대하며 전기차 전환에 집중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전동화 모델의 생산 및 판매 확대를 통한 수익성 확보를 추진하고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부문 등 신수익 및 신사업 분야를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기아는 중장기 전략 및 주요 시장별 전략 등 보다 구체적인 목표는 3월 초 개최할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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