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좀처럼 30% 중후반대 박스권 지지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후보가 연일 수도권을 찾아 민심을 다지고 지난 25일 송영길 대표가 '86용퇴론'을 거들고 나선 것은 다급해진 내부 분위기가 반영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이 코리아정보리서치에 의뢰해 23일 만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대선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0.2%p빠진 35.6%였다. 이는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 42.4%에 비해 6.8%p 낮은 수치다. (▶[여론조사] 윤석열 42.4%·이재명 35.6%…尹, 20대 지지율에서 압도)
[부천=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6일 경기 부천시 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노동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2.01.26 photo@newspim.com |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16~21일 만18세 이상 성인남녀 304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윤 후보가 42.0%로, 36.8%로 조사된 이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두고 여권 내부에서는 위기감이 나오고 있다.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 민심을 잡아야 '밴드왜건(1위 후보에게 지지가 쏠리는 현상) 효과'를 막을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실제로 이 후보는 설 연휴를 일주일 앞둔 21일부터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올인'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24일에는 경기 용인을 찾아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대해 사과하면서 경기 지역 의원들과 다같이 큰절을 하기도 했다.
송 대표가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총선 불출마 ▲종로·안성·청주 상당구 보궐선거 무공천 ▲윤미향·이상직·박덕흠 제명안 신속 처리 ▲지방선거 2030 청년층 후보 30% 이상 공천 등 고강도 쇄신안을 내놓은 것도 박스권 지지율에 대한 타개책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의 한 내부 관계자는 "정책으로는 분명 상대 후보(윤석열)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후보 개인에 대한 문제에만 관심이 집중돼있는 측면이 있어 걱정스러운 면이 있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하기 위해 설 연휴 전까지 광주 등 지역을 돌며 지역 맞춤형 정책 공약 발표에 힘을 쏟을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이 후보가 공약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면서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adelant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