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차상근 기자 =북한 최대 철광산인 함경북도 무산광산에서 최근 채굴작업이 활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VOA는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랩스'의 지난 5년간 자료를 확인한 결과 무산광산 주변에 새로운 길이 생기고 외벽이 점차 바깥으로 밀려나는 등 지형변화가 관측됐다고 전했다.
노천광인 무산광산의 특성상 채굴과정에서 그 주변 지역이 넓어지고 채굴광물을 옮기기 위한 길이 만들어지는 모습이 위성사진에 그대로 담겼다고 VOA는 덧붙였다.
VOA에 따르면 광산의 서쪽에 위치한 한 지점의 경우 2017년까지 기존 4개 층으로 만들어진 외벽이 지난해에는 안쪽으로 각각 100m씩 더 들어간 형태로 변해 있었고, 긴 삼각형 형태로 길게 뻗은 모양도 점차 넓은 원형으로 진화했다.
또 그 주변엔 과거에 없던 타원 형태의 여러갈래 길이 만들어져 전체적인 지형에도 변화가 생긴 사실이 확인됐다. 다른 지점에선 하층부에서 변화가 관측됐는데, 외벽이 이전 위치에서 약 80m 동쪽으로 옮겨지고, 일대 공간이 더 늘어난 모습이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 [사진=로이터 뉴스핌] |
VOA는 이어 "2017년에서 2018년 사이보다 2019년과 2020년, 또 2020년과 2021년 사이에 이 일대 지형 변화가 더 컸다"며 "채굴 활동은 2020년을 전후해 더욱 활발해지는 양상을 보였다"고 전했다.
위성사진 분석 전문가인 닉 한센 미국 스탠포드대 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26일 VOA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변화가 있다는 사실은 특히 도로 모양과 폐석 더미가 쌓인 모습 등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원과 에어버스가 지난해 9월 촬영해 구글어스에 공개한 위성사진에도 대형 채굴 장비들이 곳곳에 있는 모습과 그 주변과 길목에서 초대형 트럭들의 움직임도 뚜렷하다고 VOA는 덧붙였다.
북한은 대북제재의 영향으로 지난 2018년 무산광산의 운영을 사실상 중단했다고 북한전문 매체들에 의해 알려졌다. 철광석은 북한의 대표적인 광물 수출 자원 중 하나지만, 지난 2017년 유엔 안보리 결의 2371호가 북한의 모든 광물 수출을 금지하면서 판로가 막혔다.
지난해 유엔 안보리 전문가패널은 연례보고서에서 북한이 공해상 선박간 환적 방식을 이용해 중국 측에 석탄은 물론 철과 철광석 등 광물을 불법으로 수출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중단됐던 철광석 생산이 재개된 사실을 시사한 셈이다. 미국은 광물수출 제재 당시 북한이 철과 철광석 수출로 연간 약 2억5000만달러를 벌어들인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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